[대전/충남]대전부미식당…쑥갓넣은 부대찌개 개운

  • 입력 1996년 12월 19일 09시 06분


「대전〓池明勳기자」 보통 부대찌개라고 하면 음식솜씨 하고는 거리가 먼 잡탕 정도로 여긴다. 하지만 대전 중구 선화동 「부미식당」(주인 都明煥·도명환·50)은 이런 상식을 깨고 있다. 햄과 소시지가 들어가는 음식이면서도 담백하고 개운한 맛이 부미식당 부대찌개의 자랑. 김치 대신 쑥갓을 넣고 소금물에 적신 무채와 파채로 육수를 만들기 때문이다. 화학조미료를 사용치 않고 파 마늘 등 양념채소를 넣는 것도 상큼한 맛을 내는 비결. 반찬으로는 깍두기 오이지 등 네댓 가지가 나오는데 사시사철 얇은 얼음을 동동 띄운 동치미가 입맛을 돋운다. 찌개가 끓는 동안 주인 도씨는 시간에 따라 불을 조절해 내용물이 퍼지지 않도록 한다. 미군부대촌(송탄)을 전전하며 20년 가까이 부대찌개를 만들어 왔다는 그는 음식예절에 대한 고집도 각별해 「호랑이 아저씨」란 별명이 붙어 있다. 냅킨을 착용치 않거나 소담스럽게 숟갈로 밥을 먹지 않고 젖가락으로 깨지락대는 경우 불호령을 내린다. 『먹는 태도에 따라 음식맛이 천차만별』이란 그의 지적을 응당하다고 받아들이는 때문인지 이런 「간섭」에도 손님은 끊이지 않는다. 낮 12시부터 밤 10시반까지 영업하며 3인분 1만2천원, 5인분 2만2천원. ☏042―226―7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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