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美여배우 샌드라 불럭]풋풋한 건강미가 매력

  • 입력 1996년 12월 18일 20시 48분


「로스앤젤레스〓朴元在기자」 샌드라 불럭의 매력은 시골처녀같은 풋풋한 건강미다. 할리우드의 정상급 여배우답지 않게 육감적인 몸매가 아닌데다 눈이 번쩍 뜨일 정도의 미모도 갖추지 못했지만 그녀 특유의 순박한 이미지는 다른 핸디캡들을 말끔하게 지워버린다. 액션영화 「스피드」에서 키애누 리브스의 상대역으로 주목받은 샌드라 불럭은 로맨틱 코미디 「당신이 잠든 사이에」가 연속 히트하면서 스타덤에 올랐다. 샌드라 불럭은 리처드 아텐보로 감독이 연출한 서사적 기법의 로맨스 영화 「인 러브 앤드 워(In Love And War)」를 통해 연기파 배우로의 발돋움을 시도하고 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젊은 시절에 겪은 실연의 아픔을 소재로 삼은 이 영화에서 그는 청년 헤밍웨이(크리스 오도넬)와 사랑에 빠지는 연상의 간호사 아그네스역을 맡아 가슴저린 러브스토리를 선보인다. 지난 12일 오전11시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의 포시즌호텔 2층 기자회견장. 검정색 스웨터에 흰색 롱스커트 차림으로 나타난 샌드라 불럭은 진지하면서도 붙임성 있는 자세로 인터뷰에 응했다. 조금이라도 재미있는 얘기가 나온다 싶으면 「까르르」 웃어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번 작품은 스케일면에서 눈길을 끄는데…. 『촬영전 감독에게 나를 「강하게 밀어붙여 달라」고 신신당부했다. 지금까지는 주로 액션과 코미디에 출연하는 바람에 내 연기력을 제대로 보여줄 기회가 없었다. 배우로서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 작품에 임하는 각오가 각별했을텐데…. 『실화를 다룬 영화인만큼 말투 의상 몸동작 등에서 사실성을 살리려고 신경썼다. 1910년대의 젊은 여성, 당시의 간호사 생활에 젖어들기 위해 6개월 가량을 준비했다』 ―크리스 오도넬과의 러브신이 볼 만했다. 그때 기분은 어땠는가. 『크리스나 나나 본격적인 베드신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크리스가 키스하는 장면에서는 감독이 자기 팔에 입술을 대면서 시범을 보일 정도였다. 남동생을 대하는 기분 탓인지 자꾸만 웃음이 터져 나왔던게 가장 힘들었다』 ―이 영화의 주제를 설명한다면…. 『첫사랑의 소중함을 강조한 것이다. 관객들은 헤밍웨이와 아그네스의 사랑이 이뤄지기를 바라겠지만 당시로서는 여덟살의 나이차이를 극복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이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했겠는가. 좋아하는 남성상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내 남자로 만든다(웃음). 외모는 별로 중요하지 않지만 유머감각이 없는 남자는 딱 질색이다. 춤 잘추고 리드미컬한 남자가 좋다』 ―아카데미상을 기대한다는 얘기가 들리는데…. 『한번쯤 받아볼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들어서 최선을 다했다. 감독과 크리스가 고생을 많이 했기 때문에 이들에게도 영광이 돌아갔으면 좋겠다』 샌드라 불럭은 『요즘 「스피드2」를 카리브해 지역에서 찍고 있다』며 『이 일정이 끝나면 내년 2월말이나 3월초쯤 크리스, 감독과 함께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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