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투신사 광고믿고 맡긴돈 원금까지 깎여

  • 입력 1996년 12월 17일 20시 00분


2년전 주식시장이 한창 좋았던 시절에도 재미를 못 본 터라 「무위험 고수익」이라는 선전에 투자신탁회사에 돈을 맡겼다. 그런데 최근 돈이 얼마나 늘었나 알아보니 늘기는 커녕 원금마저 20%가까이 줄어들어 있었다. 광고에는 분명히 주가 하락기에도 「원금보존+실현수익 유지」라고 돼 있어 원금 보존은 물론 전문적인 투자기법으로 얼마간의 수익을 보게 될 것으로 생각했다. 또 당시 목표 수익률을 「3년에 68.5%이상」 「1년 19.0%」라고 잘 보이는 붉은 글자로 광고지를 찍어 돌렸다. 물론 지금 주식시세가 형편없이 떨어졌으니 주식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그래서 전문 투신사에 돈을 맡겼는데 원금까지 까먹고 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작년 이맘때엔 수익률 보장 각서까지 써주고도 이를 못 지켜 재판까지 하는 등 야단을 쳤다.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대부분 중도에 소송을 포기했다고 한다. 얼마전 투신사들이 증권시장을 살려야 한다며 정부에 증시부양책을 마련해 달라고 건의했다. 이 때문에 주가가 반등하는 틈을 타 자신들은 보유 주식을 대거 처분했다. 투신사들은 이제 도덕적인 면에서는 철판을 깔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앞으로 무슨 낯으로 고객을 유치할 것인지 한심하다. 강신영(경기 성남시 신흥동 2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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