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두 문을 동시에 투과한다」

  • 입력 1996년 12월 11일 20시 17분


「金璟達기자」 ▼ 박영재 지음 (불광/7,000원) 일반인들이 선(禪)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저자가 자신의 체험담을 곁들여 쓴 생활선 입문서. 책에는 저자가 선을 처음 접한 경험담과 선을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화두 소개 등이 담겨 있다. 저자는 초심자들에게 하나에서 열까지 수를 세며 아랫배로 숨을 쉬는 수식관(數息觀)을 하다가 점차 화두를 들고 선을 하는 방식을 권했다. 또 초보자들을 위한 화두로는 저자가 첫 화두로 삼았던 「무」(無)를 비롯, 「날아가는(!) 비행기를(!)멈춤」 「동산수상행」(東山水上行·동쪽산이 물위로 간다) 등을 소개했다. 저자는 매일 일정한 시간에 좌선을 하면서 잡념이 떠오를 때마다 아랫배에 힘을 주고 화두를 외칠 것과 일주일에 한번씩 스승의 지적을 받는 것이 좋다는 등의 충고도 곁들였다. 물리학자인 저자는 특히 선을 통해 얻게 되는 정신적 깨달음들이 절대 허황되지 않으며 물리학과도 맞닿은 부분이 많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안은 밖이요, 밖은 안이다」라는 화두를 한면으로 안과 밖이 이어지는 뫼비우스띠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이는 또 어떤 조직에서든 뫼비우스띠 위를 걷는 개미처럼 맡은 일을 충실히 할 때 요직과 한직의 망상은 곧 사라진다는 교훈으로 이어진다는 게 저자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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