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이 「粧業 라이벌」 한국화장품을 꺾고 3연패 끝에 첫 승을 거뒀다.
몰락한 「농구名家」 태평양은 10일 대구 실내체육관으로 옮겨 치러진 '96-97농구대잔치 여자 실업리그 4차전에서 신예센터 선수진(181cm)-홍정애 「더블 포스트」와 가드 김영옥(14점)의 발빠른 게임리드로 지난 시즌 최하위팀인 한국화장품을 72-64로 격파,4게임만에 처음으로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맞수 대결은 스피드를 앞세운 태평양의 일방적인 승리.김영옥이 코트를 분주히 들락거린 태평양은 경기시작부터 주도권을 장악,전후반 40분간 단 한차례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태평양은 1억6천만원의 몸값을 치르고 사들인 수피아여고 출신 선수진을 임보경대신 투입해 변화를 꾀했다.
이연숙 이길순이 터뜨린 내외곽 슛도 적중,팀의 승리를 도왔다.
선수진은 11득점에 12리바운드를 기록해 홍정애(16점,12리바운드)와 함께 팀승리에 큰 몫을 했다.
전반을 40-31로 앞선 태평양은 후반들어서도 철저한 대인수비로 상대의 공격루트를 차단했다.
태평양은 포워드 이길순이 전반에 10점을 기록한 뒤 집중마크를 당하는 듯 하자 선수진과 이연숙,김영옥으로 공격을 분산시켜 한국화장품의 수비망을 교란시켰다.
한국화장품은 후반 10분께 46-49 3점차까지 추격했으나 한 발 늦은 공수전환으로 고전했고 팀 범실도 9개나 돼 쉽게 무너졌다.
64-70으로 패색이 완연했던 한국화장품은 종료 40여초밖에 남지않자 다급한 듯 송숙녕과 이언주가 잇따라 3점슛을 날렸지만 모두 링을 맡고 튕겨 나와 추가득점에 실패했다.
태평양은 상대의 슛이 불발한 뒤 5분을 남기고 이연숙의 미들 슛으로 2점을 더했다.
◇전적
△여자 실업리그
태평양(1승3패)72(40-31 32-33)64 한국화장품(4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