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현대성의 새로운 지평」…한상진 엮음

  • 입력 1996년 12월 4일 20시 16분


「金璟達기자」 독일의 철학자 위르겐 하버마스(67)가 지난 4월말 방한, 2주동안 머물면서 서울 대구 광주 등지에서 펼쳤던 강연 및 토론 내용을 담았다. 20세기의 대표적 논쟁가로 손꼽히는 하버마스 프랑크푸르트대명예교수는 의사소통행위이론 혹은 담론(언술)이론 등이 국내에 널리 알려져 있어 방한당시 선풍적 인기를 모은 바 있다. 책에 실린 일곱차례의 강연 및 토론회 내용은 「민족통일과 국민주권」과 「나는 왜 시민사회를 주장하는가」 등 주로 시민사회론과 비판이론 통일문제 등을 다루고 있다. 시민사회에 대한 강좌에서 하버마스는 국민주권의 신장과 바람직한 시민사회를 만들어가는 것은 작은 집단에서 국가에 이르기까지 모든 쟁점에 대한 사회내 언로의 개방과 참여가 충분히 보장될 때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 「현대성」에 대한 논의와 지식인의 역할에 대한 재조명, 독일의 통일경험과 비교한 한반도 통일에 대한 하버마스의 견해도 담겨있다. 하버마스는 통일은 언제나 시민의 자유실현이라는 이상과 결합돼야 한다고 주장했고 한국은 불교와 유교의 전통 등 한국사회내부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독자적 발전모델을 찾아가야 할 것이라는 충고도 덧붙이고 있다.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엮은이는 하버마스의 방한을 적극 추진, 성사케했다. 체류기간동안 하버마스와 함께 지내며 강연회와 토론회에 꾸준히 참석했던 그는 방한 뒷얘기 등 상세한 관련자료를 책에 곁들였다. 한 상 진 엮음 (나남·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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