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의 세계]『혼자 킬리만자로 갔다오라』이색연수

  • 입력 1996년 12월 1일 19시 59분


「李鎔宰기자」 「해외연수는 관광이 아니라 업무의 연장이다」. 입사전 해외여행을 경험한 신입사원이 크게 늘면서 기업들이 신입사원 해외연수제도를 실질적인 국제화감각을 키울 수 있는 계기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다. 삼성물산 금속사업부의 康銀珠(강은주·24·여)씨는 지난달 회사로부터 『혼자서 해외연수를 다녀오라』는 말과 함께 영국 여행사 트랙스사의 「오지탐험」 여행상품 티켓 한 장을 받아들었다. 강씨는 스페인 영국인들과 함께 배낭 하나 달랑 메고 침낭에서 잠을 자가며 해발 5천6백여m의 킬리만자로산 길만자봉을 올랐다. 삼성물산이 올해부터 도입한 새로운 신입사원 해외연수 방법은 외국의 패키지여행상품에 신입사원 1명을 떨어뜨려 외국인들과 함께 배낭여행을 보내는 것. 1백여명의 신입사원이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호주에 이르기까지 제각기 다른 코스를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과 다녀왔다. 유공해운은 올해 신입사원 20여명을 24만5천t급 유조선에 태워 해외로 보냈다. 해운사답게 7박8일간 항해하면서 각국의 항구에 대해 조사하고 기름탱크청소, 갑판보수작업 등 고된 노동을 해봄으로써 해운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해외연수법이다. 미원그룹 신입사원들은 일본이라는 언뜻 「시시한」 곳으로 연수를 갔지만 일본을 샅샅이 알고 돌아왔다. 신입사원들은 일본지역 곳곳에 흩어져 「한일 공동 월드컵유치에 대한 일본인의 생각」 「일본은 없다, 아니면 있다에 대한 고찰」 등의 주제를 가지고 각계각층의 일본인들을 만나 현지조사를 했던 것. 삼성물산 관계자는 『과거 신입사원 해외연수는 해외문물을 둘러보는 관광만으로도 일정한 성과를 거두었다』며 『그러나 해외여행경험이 풍부한 요즘 신입사원들에게는 관광보다는 국제화마인드나 업무적응력을 높일 수 있는 연수가 유익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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