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캠페인/음주운전]단속현장 백태

  • 입력 1996년 11월 30일 20시 17분


「梁基大기자」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현장에서는 항상 단속경관과 음주운전자들사이에 날카로운 신경전이 벌어진다. 음주운전자들이 경찰의 음주측정에 강한 거부감을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은 단속경관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난다. 음주운전자들이 처벌을 받지 않기 위해 단속경관앞에서 보이는 행태는 「읍소형」 「애교형」 「오리발형」 「협박형」 등 다양하다. 읍소형은 음주운전단속에 걸리면 『앞으로 절대로 음주운전을 하지 않겠다』며 봐달라고 통사정을 한다. 무릎꿇고 경관의 다리를 붙잡으며 사정하는 사람도 있다. 또 면허가 취소되면 생계가 막막하다고 하소연하는 경우도 많다. 애교형은 주로 여성들이다. 최근 여성운전자들이 늘어나면서 여성음주운전자도 급증하고 있는 실정. 이들은 『아저씨, 한번만 봐주세요』라며 갖은 애교를 다 떤다. 그래도 봐줄 기미가 없으면 단속경관의 말꼬투리를 잡아 말싸움을 유도하기도 한다. 심지어 성희롱 등을 들먹이며 경관을 곤혹스럽게 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 경찰관은 말했다. 오리발형은 음주측정을 하려면 처음에 『내가 왜 음주측정기를 불어야 하느냐』며 완강히 거부한다. 단속경관이 재차 요구하면 『왜 귀찮게 하느냐』고 화를 낸다. 그러면서 건성으로 음주측정기에 입을 댄다. 이렇게 3,4번 반복하다 음주측정을 하게 되는데 일정량의 수치가 나와도 『한방울도 마신적이 없다』며 오리발을 내민다. 그러나 결국 나중에는 읍소형이 되고 만다. 협박형은 다짜고짜 단속경관에게 『내가 누군줄 아느냐. 너 어느 경찰서에서 나왔어. 전화한통이면 옷벗게 될줄 알아』라고 큰 소리친다. 아직도 권력기관 등에 종사하는 사람들중에 가끔 이런 협박형이 있다고 한다. 이밖에 돈을 주고 무마하려는 「뇌물형」, 자신의 주량에 비해 마신 술은 별거 아니라는 「주량과시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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