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스타」들의 자기관리

동아일보 입력 1996-11-24 20:11수정 2009-09-27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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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탤런트와 농구선수가 잇따라 무면허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뒤 뺑소니친 사건은 실로 가당찮은 일이다. 그들의 범법(犯法) 행위를 우리 사회가 특히 차가운 눈으로 보는 것은 공인(公人)이 지녀야 할 최소한의 자세를 벗어났기 때문이다. 인기가 높은 만큼 이 정도의 일은 별 탈없이 넘어갈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면 큰 착각이다. 연예인이든 운동선수든 그들에게 사실 법보다 더 무서운 것은 팬을 포함한 일반대중이다. 대중이 등을 돌리면 물거품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 인기다. 이것을 마치 자신의 특권인양 생각하거나 나아가 과대망상을 갖게 된다면 그 스타의 인기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일부 스타들의 빗나간 행동은 비단 이번에 노출된 두 사람의 교통법규 위반만이 아니다. 「대중의 우상」이라는 인기인의 자리가 재능만으로 지켜질 수 있는 게 아니다. 재능과 더불어 공인의 덕목을 지키는 철저한 자기관리에 실패함으로써 대중으로부터 멀어진 인기인이 어디 한 두명이었던가. 스타들은 누리는 인기 만큼 사회적 의무가 무거워진다고 생각할 필요가 있다. 특히 그들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인기인도 법을 어겼다면 응분의 법적 책임을 지겠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 법을 집행하는 기관이 그들에게도 법을 공정하게 적용하는 것은 당연하다. 만일 어떤 특권적인 법적용이 있을 때 인기인은 더욱 특권의식을 갖게 될 것이고 일반인들은 법의 형평성이 무너졌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이번 두 인기인의 경우가 스타들의 세계에 철저한 자기관리 풍토를 조성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법을 어겼을 때는 떳떳하게 책임지는 모범을 스스로 보여야 진정한 스타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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