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PC통신에선]대구시 섹스타운 건설 찬반

  • 입력 1996년 11월 21일 20시 18분


▼인류의 오랜 거래…양성화로 稅收 늘리자 대구시의 섹스타운 건설계획이 된서리를 맞았다. 이해하기 힘들다. 왜 그리도 반대의 목소리가 거센지. 금지를 하면 질서가 유지된다는 사고방식은 편견이다. 성의 거래를 금하는 법을 엄격하게 집행해 보라. 오히려 이권을 둘러싼 지하경제만 부풀릴 뿐이다. 매춘은 인류역사상 가장 오래된 거래의 하나다. 금지한다고 없어지는 게 아니다. 누구나 다 안다. 다만 남들 앞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우긴다. 그래야 존경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섹스 관련 지하경제를 합법적으로 관리, 세금을 걷어 보라. 경부고속전철 몇개를 짓고도 남을 게다. 하지만 아무도 앞장서지 않는다. 정부든 정치가든 도덕군자로 보이고 싶을 테니까. 옳게 일하려면 욕먹을 줄도 알아야 한다. 대구시의 용기가 부럽다. 배고플 때 밥먹듯 섹스를 원하면 죄의식 없이 택할 수 있었으면. 모든 게 자연스러울 수 있는 세상이 그립다. 배고프다고 배가 터지도록 밥을 먹지는 않는다. 마찬가지로 섹스가 자유롭다고 매일 그짓만 하는 사람이야 있겠는가. 오히려 사랑의 가치를 섹스와 분리시켜 더욱 숭고하게 한다. 금지명령은 인간을 더욱 구속한다. 진정한 자유는 가면을 벗고 스스로 솔직할 때 시작되지 않을까. (유니텔ID·seawind) ▼우리의 동생-딸 이용 돈벌이발상 한심 돈도 좋고 경제를 살리는 일도 중요하다. 하지만 하필이면 섹스타운이어야 하는가. 섹스가 돈이 되는건 물론 오랜 옛날부터였다. 하지만 모두들 섹스로 돈을 버는 행위는 비천하다고 단정해 왔다. 나름대로 의미가 있고 올바른 효용성을 갖고 있는 섹스를 악용하기 때문이다. 섹스가 번창했던 나라치고 흥한 나라가 없다. 로마도, 아방궁을 지은 진시황의 진나라도 그랬다. 섹스가 시대의 보편적인 상품으로 등장할 때면 으레 그랬다. 힘겨운 세월이면 성을 팔고 사는게 현실이기는 했다. 성이 상품가치를 지녔다는 걸 어쩔 수 없이 긍정할 때도 많았다. 그러면서도 모두들 그런 현실에 얼마나 가슴아파하고 울었는가. 어머니와 딸들을 욕정앞에 발가벗기우고 노리개로 팔아서 한밑천 건져보겠다는 발상. 분명 불벼락을 내려 소돔의 폐허처럼 만들 일이다. 한가지 중요한 오해가 있는 듯하다. 성문제를 드러내면 줄어들지 않겠냐는 발상이다. 정말 큰일 낼 말씀. 도둑질도 드러내면 줄어든다는 얘기 아닌가. 듣다 듣다 별 희한한 소리를 다 듣겠다. 멀쩡한 사람들이 왜 잠꼬대보다 못한 생각들을 지껄여대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어쩌다 우리가 벼랑끝까지 내몰렸단 말인가. (유니텔ID·latetree)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