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聖塡기자」 정치에 입문한 지 4년밖에 안된 루마니아 야당지도자인 에밀 콘스탄티네스쿠(57)의 대통령 「등극」이 확실시되고 있다. 콘스탄티네스쿠는 17일 실시된 루마니아 대선 결선투표에서 이온 일리에스쿠 현대통령을 큰 표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반공주의자인 콘스탄티네스쿠의 승리로 루마니아는 지난 89년 공산독재자 니콜라에 차우셰스쿠가 처형된 이후에도 계속돼온 옛 공산주의자들의 통치가 막을 내리게 됐다.
지질학 및 법학교수이던 그는 지난 92년 14개 정당으로 구성된 야당연합인 민주집회당(CDR)에 영입되면서 정치를 시작했다.
특유의 통솔력과 조직 장악력를 겸비한 그는 민주집회당의 내분을 종식시킨 뒤 그해에 실시된 대선에 출마했으나 일리에스쿠에게 패했다. 권토중래를 다짐한 그는 이후 현 정권의 부정부패와 경제정책 실패 등을 신랄하게 비난하면서 중산층과 청년층의 지지폭을 넓혀왔다.
또 그의 승리에는 유세기간동안 제시한 세금인하와 연금 상향조정, 어린이 보호기금 축적 등의 공약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그는 지난 3일 실시된 대선 1차투표에서 일리에스쿠에 뒤져 2위를 차지했었다.
그러나 이날 함께 실시된 의회선거에서는 민주집회당이 제1당으로 떠올라 결선투표의 역전 가능성을 보여줬다. 콘스탄티네스쿠는 17일 『이제 증오의 시대는 끝났으며 더 이상 처형이나 처벌은 없을 것』이라며 『새로운 미래를 건설하자』고 화합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