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잇따른 장관비리…대통령 비공개인선 기준 뭔가

  • 입력 1996년 11월 17일 20시 21분


기회있을 때마다 김영삼대통령의 독단적 인선이 여론의 화살을 받아왔다. 장관들이 오직 독직 비리에 연루돼 연이어 하차한 부끄러운 일은 대통령에게 인선정보를 제공하는 채널이 신뢰할 수준이 아니라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김대통령은 왜 자신의 청렴도마저 의심받게 하면서까지 비공개적 인선을 고집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대통령의 고유 권한인 인선 문제를 외부에서 관여한다는 것이 합당한지 알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는 공개적 평가작업을 거치는 게 정권의 신뢰도 구축에도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청와대 쪽에서 선정한 인선대상자를 공개, 언론으로 하여금 능력이나 청렴도를 측정하게 했으면 한다. 예컨대 인선 대상자를 언론측에서 초청하여 쟁점 정책에 관한 견해, 추진하고자 하는 정책, 담당케 될 업무에 관한 지식, 재산형성 과정 등을 청취케 한뒤 대통령이 낙점하는 것이다. 신뢰도가 낮은 정보를 고집하기 보다는 언론의 검증을 거침으로써 위험부담을 덜도록 해야 한다. 한편 언론도 정부측 인선 정보에만 매달리는 자세를 버려야 한다. 고위공직자들이 새로 임명되면 장점위주로 프로필을 묘사하는 자세는 버려야 한다. 언론은 인선 이전에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김 희 상(부산 연제구 거제동)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