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슨」인수 뒤늦은 반대 이해 안가』…대우전자 회장

  • 입력 1996년 11월 15일 20시 38분


【파리〓金尙永특파원】톰슨멀티미디어(TMM) 인수문제와 관련, 프랑스 의회에 출석하기 위해 방불(訪佛)중인 裵洵勳 대우전자회장은 14일 『지난주초 주한(駐韓) 프랑스대사관을 통해 톰슨그룹 민영화에 대한 프랑스 정부의 결정은 변함이 없다는 공식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裵회장은 이날 파리주재 한국특파원들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인수에 성공할 경우 TMM은 톰슨그룹 공동인수업체인 라가르데르 그룹과는 관계없이 대우가 100% 지분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裵회장과의 일문일답. ―프랑스 방문목적은…. 『지난 12일 프랑스 민영화위원회 첫 회의에 참석해 질문을 받았으며 16일 프랑스국회 예산분과위, 19일 생산무역위에 잇달아 참석하게 돼 있다. 외국인으로서 참석의무는 없으나 정중히 요청해와 받아들였다』 ―간판기업인 TMM이 한국에 넘어간다는 생각 때문에 프랑스국내 여론이 좋지 않은데 프랑스 정부가 결정을 계속 늦춘다면 대책은…. 『TMM 인수제의는 올해말까지 유효하다. 이때까지 정부가 최종결정을 내리지 않으면 제의 유효기간을 연장하거나 철회해야 한다. 현재 계획으로는 이때까지 TMM의 경영상태가 더 나빠지지 않는다면 인수제의를 연장하려 한다』 ―인수결정까지는 어떤 절차가 남아있나. 『내달초 유럽연합(EU) 집행위의 승인이 나면 내달 중순까지 민영화위원회가 최종결정을 내릴 것이다. 이에 앞서 내달 6일 프랑스 국회 전체토의가 예정돼 있다』 ―대우그룹에 대한 프랑스 언론의 성토가 계속되면서 한국전체를 매도하는 분위기마저 나타나고 있는데…. 『대우가 TMM 인수제의를 한 이후에도 아무런 문제제기가 없다가 정부방침이 발표된 이후 거부반응이 나타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민영화에 대한 논란이나 인수업체 선정의 투명성문제는 훨씬 전에 제기됐어야 한다』 ―프랑스 전체와 대우그룹이 싸우고 있는 듯한 인상을 주는데 우리 정부는 측면지원을 하고 있나. 『한국기업이 공정한 대우를 받고 공정한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우리정부도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당초 대우전자는 대외적으로 약한 브랜드 이미지를 해소하기 위해 적자투성이지만 미국 TV시장의 40%를 점유, 인지도가 높은 TMM 인수작업에 나섰다. 그러나 프랑스정부의 민영화 방침이 발표되자 야당과 TMM노조 언론 등이 『프랑스의 대표적 기업을 외국기업에 헐값에 팔아 넘기려 한다』며 대우의 TMM 인수에 거부감을 표시, 현재 프랑스 국회논의와 민영화위원회의 심의절차 등을 거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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