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은행서 잘못준 잔돈 다음날 선뜻 내줘 흐뭇

  • 입력 1996년 10월 31일 20시 28분


초등학교 6학년생이다. 며칠전 어머니가 주시는 세금고지서와 돈이 든 봉투를 갖고 학교에 갔다가 수업이 끝나자마자 은행으로 달려갔다. 공과금 납부창구에 돈을 내밀었더니 고지서를 보던 여직원은 그 중 하나는 그 은행에서 취급하지 않는다며 고지서와 돈을 반환해 주었다. 집에 돌아와 어머니에게 말씀드리고 봉투를 드렸더니 2천원이 부족하다고 하셨다. 어머니는 다음날 은행에 다시 들러 확인하라고 하셨지만 나는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아니라고 잡아떼면 나만 망신당할 것이 뻔할 것 같아 내 용돈으로 채우고 말까 망설이다가 다음날 학교가 파한 뒤 일단 은행으로 갔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하며 말했더니 여직원은 환하게 웃으며 그렇지 않아도 그 일 때문에 고지서에 적혀있는 우리집 전화번호를 보고 전화했지만 받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2천원을 선뜻 내주는게 아닌가. 가슴이 뿌듯해지고 눈물이 날 뻔했다. 안산시 사동 경기은행 공과금창구의 누나가 고맙다. 김 남 건(경기 안산시 사동 욱일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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