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화제]국내 최고가주택 분양 한신공영 권영태차장

  • 입력 1996년 10월 29일 20시 26분


「尹鍾求 기자」 『20억원이 비싸다구요? 두고보세요. 줄을 설겁니다』 국내 분양사상 최고액인 20억원대 집. 누가 사느냐고? 책임자인 한신공영 주문주택팀장 권영태차장(39)은 희망자가 떼지어 몰려들 것이라고 장담한다. 3, 4년 전부터 10억원대 이상의 초호화빌라가 20여차례 분양됐으나 모두 경쟁이 치열했다는 게 자신감의 근거. 이중 서울 잠원동 오페라하우스 등 5건은 자신이 기획, 분양했다고 은근히 이 분야 베테랑임을 자부했다. 화제의 주택은 서울 평창동 북한산 자락에 들어설 2백평짜리 11가구. 빌라와 달리 독립가구로 분리되었고 11채 모두 외양과 내부구조가 입주자 취향에 따라 다르게 지어진다. 획일적인 것을 싫어하는 상류층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서다. 내년 봄 분양예정. 지하에는 수영장 또는 헬스클럽 홈바 등이 설치되고 마당은 골프연습장이 있는 조경으로 꾸며진다. 거실 소파에 앉아 리모컨만 누르면 천장에서 스크린이 내려와 영화가 상영된다. 집집마다 자동경비시스템이 갖추어지고 11가구만 공동으로 관리하는 사무실도 들어선다. 건축재료는 값비싼 수입외제품. 과소비의 첨단을 달리는 셈이다. 『사회적으로 지탄받을 일을 하는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한국의 베벌리 힐스를 만드는 게 제 꿈입니다』 권차장은 지난 3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베벌리 힐스를 현장답사차 다녀왔다. 지금도 고급주택의 전형이 될만한 게 있다면 국내외 어디든 달려간다. 그러나 정작 그는 32평 아파트에 네가족이 사는 서민층. 『내겐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집」이지요. 하지만 좋은 집을 짓는 일 자체로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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