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교장 흉기피살…청소년선도운동 불 지폈다

입력 1996-10-23 20:59수정 2009-09-27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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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李進寧특파원」 건전한 시민을 길러내자는 가냘픈 한 여인의 호소가 영국사 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자신의 학교 학생을 도우려다 10대 불량배가 휘두른 흉기에 중학교 교장이 던 남편을 잃은 프란시스 로렌스여사. 그녀는 남편의 사망을 계기로 단신의 몸으로 사회지도층 인사들을 찾아다니며 젊은이들을 건전한 시민으로 길러내자는 시민운동 을 맹렬히 펼쳐오고 있다. 최초의 결실은 영국정부로부터 나왔다. 마이클 하워드 내무장관은 22일 발표를 통 해 몸을 던져 정의감을 보여준 필립 로렌스교장의 이름을 딴 「건전한 시민상」을 제정, 매년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데 공이 있는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시상하겠다고 밝혔다. 영국정부는 이밖에 TV의 폭력물을 줄이고 잠재적 범법자들을 가려내 교화시키며 범죄와 폭력을 방지하기 위한 전국 규모의 조직망 형성 계획도 발표했다. 로렌스여사가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사항은 학생들의 교육과정에 「건전한 시민 교육」을 포함시킬 것과 흉기의 판매를 금지시키자는 것. 질리언 셰퍼드 교육장관은 「건전한 시민교육」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의사 를 밝혔으며 야당인 노동당의 토니 블레어당수도 노동당 집권시 이를 수용하겠다고 약속했다. 노동당의 잭 스트로 예비내각교육장관은 한 걸음 더 나아가 건전한 가정 을 이루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10대들과 「어린 성인들」을 교육시킬 특 별 부모교육과정도 도입하겠다고 공언했다. 영국정부는 흉기판매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확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하워 드내무장관은 일부 흉기의 판매 금지와 내년 1월1일부터 16세 이하에게 일절 흉기를 팔지 못하도록 할 것임을 시사, 로렌스여사의 호소에 적극 호응하는 자세를 보였다 . 언론들도 일제히 대대적인 보도로 로렌스여사의 시민운동을 확산시키는데 일조하 고 있다. 로렌스여사는 최근 개인의 총기소지를 내년부터 금지키로 하는데 결정적 기여를 한 「던벌레인학살」 희생자들과 더불어 「정의의 승리자」로 평가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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