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2차 지역민방 후보社간 로비 『치열』

  • 입력 1996년 10월 22일 20시 05분


「朴元在기자」 인천 울산 전주 청주 등 2차 지역민영 TV의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일부 참여업체의 로비설이 확산되고 있다. 특정업체가 이미 정부 고위층의 낙점을 받았다는 「사전내락설」이 유포되는가 하 면 유력 심사위원 예상자에 대해 접근을 시도한 사실도 포착되고 있다. 오인환 공보 처장관이 최근 기자회견을 갖고 『로비를 한 업체에 대해 심사과정에서 불이익을 줘 두고두고 후회토록 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로비설은 청와대 공보처 등 사업자 선정의 열쇠를 쥐고 있는 정부 기관 주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인천지역에서는 특정업체 사주가 친분이 있는 청와대 관계자로부 터 지원을 약속받았다는 식의 루머가 퍼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 사업자 선정이 유력한 것으로 거론되는 업체에서는 이같은 「설」에 대해 펄쩍 뛰며 부인하고 있다. 『정치적인 압력이 통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를 교묘 히 이용해 역선전을 펴는 고도의 심리전』이라는 것이다. 해당업체는 루머의 진원지로 경쟁사를 지목하면서 정치권이 뒤를 봐주는 것으로 이미지가 굳어질 경우 오히려 막판에 결정적인 타격을 받게 될 것을 걱정하고 있다. 라이벌 기업에 대한 비방성 역선전은 경합이 치열한 인천과 울산에서 특히 심하고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기업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평소 지역민방에 대해 기고를 많이 했거나 토론회의 단골 멤버로 나섰던 대학교수 도 주요 접촉대상에서 빠지지 않는다. 지난 추석때는 몇몇 업체가 심사위원이 유력 시되는 학자에게 선물공세를 편 것으로 알려졌다. 신청업체의 한 관계자는 1차 지역 민방때 심사위원을 맡았던 은사의 생일을 맞아 선물을 들고 찾아갔다가 문전박대만 당했다고 털어놓았다. 지역민방 사업자 선정을 주관하는 공보처 실무자들도 업계의 공세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 유세준 공보처차관은 각종 모임에서 이런저런 친분을 이유로 특정업체를 배려해 달라는 부탁을 받을 때마다 그 내용을 요약해 빠짐없이 장관에게 보고한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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