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약물실명 어머니에 빛을 주신분 없나요

  • 입력 1996년 10월 18일 22시 11분


전남 장흥에서 홀어머니 밑에 자란 세자매중 둘째입니다. 사연인즉 언니가 네살, 제가 두살, 동생이 생후 삼개월일 때 어머니가 약물중독으로 실명하셨습니다. 당시 어머니 나이 28세였습니다. 무정한 아버지는 새장가를 들어 떠나가시고 어린 세자매와 앞을 못보는 어머니만 남게 되었습니다. 이후부터 저희들은 굶기를 밥먹 듯이 하면서 살았습니다. 동네 어른들이 밀가루나 보리개떡을 가져와 허기진 배를 달래며 연명해왔습니다. 어머니는 더이상 견디다 못해 세자매를 데리고 동네방네 다니며 구걸하기 시작했 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애들을 고아원에 보내고 혼자 요양원에나 들어가라고 했으나 어머니는 구걸을 해서라도 내가 키울 것이며 죽어도 함께 죽어야 한다며 신앙심으 로 버티셨습니다. 현재 어머니는 낮과 밤을 구분할 수 있을 정도여서 시신경이 살아 있다고 합니다. 안구를 기증받아 광명을 찾는 사람도 있는데 하물며 시신경이 살아 있는데도 못보 고 있으니 답답한 일 아닙니까. 어머니는 수술만 하면 광명을 찾을 수 있으리라 봅 니다. 그러나 수술해드릴 경제적 능력이 없어 더욱 답답합니다. 30여년을 암흑속에서 지 내는 저희 어머니에게 광명을 주실분은 없으신지요. 김 평 임(0351―872―4585·경기 의정부시 호원동 345의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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