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포항에 1-0… 개막전 잡고 3연패 시동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3월 2일 0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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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6분 아타루가 선제 결승골
울산 개막전 역대 최다 관중 열광
전북, 안방서 대전과 1-1 무승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울산 문수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잘 가세요, 잘 가세요”를 외쳤다. 울산이 안방에서 이겼을 때 홈팬들이 상대팀을 향해 부르는 응원가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이 1일 프로축구 K리그1 안방 개막전에서 포항을 1-0으로 제압하고 리그 3연패를 향해 가벼운 첫걸음을 내디뎠다. 울산은 후반 6분 일본 출신 미드필더 아타루가 페널티 지역 왼쪽 외곽에서 오른발로 감아찬 공이 한 차례 바운드 된 뒤 골문 오른쪽으로 들어간 선제 결승골을 잘 지켜 승리했다. 이번 시즌 K리그1 1호골이다.

이날 경기는 K리그1 공식 개막전이기도 했지만 다양한 화젯거리로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두 팀은 ‘동해안 더비’로 불리는 전통의 라이벌인 데다 지난해 K리그1 2연패의 주인공(울산)과 지난해 대한축구협회(FA)컵 챔피언(포항)의 맞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다.

올해는 특히 지난해까지 포항 지휘봉을 잡았던 김기동 감독이 FC서울로 옮기고 대신 박태하 감독이 오면서 홍명보 울산 감독과 ‘절친 맞대결’이란 새로운 얘깃거리까지 더해졌다. 박 감독이 한 살 많지만 1987학번 동기로 홍 감독과 같은 시기에 포항에서 K리그 무대를 빛내며 친분을 쌓았다. 박 감독은 1991년부터 2001년까지, 홍 감독은 일본 프로 생활(1997∼2001년)을 빼고 1992년부터 2002년까지 포항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고, 나란히 포항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첫 맞대결의 승자는 홍 감독이었다. 홍 감독은 “동해안 더비로 개막전을 치르느라 선수들의 심리적 압박감이 컸다. 내용적인 측면에서 완벽하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승리한 것은 기쁘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울산의 승리를 축하한다”면서도 “어이없는 실점 탓에 졌다”며 아쉬워했다. 아타루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른쪽으로 파고드는 주민규를 향해 크로스를 시도했다”고 했는데, 박 감독도 포항 골키퍼 황인재가 주민규를 막으려다 실점했다는 걸 안 것이다. 포항의 호주 출신 센터백 아스프로는 후반 43분 역습에 나선 울산의 엄원상을 막으려 백태클을 시도하다 퇴장당했다. 2024시즌 K리그1 ‘1호 퇴장’으로 기록됐다.

이날 경기장엔 2만8683명의 팬들이 찾았다. 유료 관중 집계가 시작된 2018년 이후 울산의 개막전 안방 경기 역대 최다 관중이다.

전북은 전주 안방에서 대전과 1-1로 비겼다. 전북은 경기 시작 10분 만에 대전 공격수 구텍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34분 교체 투입된 수비수 안현범이 6분 만에 동점골을 넣어 패배를 면했다.


울산=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디펜딩 챔피언#k리그1 공식 개막전#울산#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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