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강호’ 사우디 꺾은 클린스만호, 다음 상대는 호주다

  • 뉴시스
  • 입력 2024년 1월 31일 0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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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아시안컵 16강 사우디전서 승리
내달 3일 오전 0시30분 호주와 8강
8승11무9패로 역대 전적 백중세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이제는 호주와의 맞대결을 바라본다.

클린스만호는 오는 2월3일 오전 0시30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지난 31일 ‘중동 강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에서 정규 시간 1-1 이후,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하며 극적으로 다음 라운드에 올랐다. 8연속 아시안컵 8강에 진출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사우디전에서 백스리 전술을 사용하는 등 상대 맞춤 전략을 들고 나왔지만, 후반 1분 압둘라 다리프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패색이 짙었으나,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54분 설영우(울산 HD)의 도움을 받은 조규성(미트윌란)이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리며 경기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경기는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그리고 조현우(울산)이 사우디의 세 번째, 네 번째 키커의 슈팅을 막아내면서 한국이 8강에 진출했다.
극적으로 8강에 진출했지만 한국은 호주보다 불리한 점이 많다.

먼저 체력적으로 부담이 크다. 호주는 지난 28일 인도네시아와의 16강전에서 4-0으로 대승을 거뒀다. 한국과 달리 정규 시간안에 결실을 맺었다. 한국은 연장전 이후 승부차기까지 가며 많은 체력을 소모했다.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주전급 선수들이 사우디전 승리를 위해 너무 많은 체력을 소모했다.

특히 지난 25일 말레시이아와의 조별리그 E조 3차전(3-3 무)에서도 로테이션 없이 조 1위를 위해 핵심 자원들을 대거 기용해, 주전급들의 컨디션 관리에 적신호가 켜졌다.

또 호주와 달리 한국은 회복 시간도 부족하다. 한국은 사우디전 이후 단 2일의 휴식과 준비 시간을 가진 뒤 다시 호주전을 치른다.

반면 호주는 한국보다 훨씬 많은 회복 시간을 확보했다. 사우디전 준비에 집중한 한국과 달리, 한국과 사우디전을 보며 미리 상대 분석까지 할 수 있을 터다.

그레이엄 아널드 호주 감독도 인도네시아전 이후 “우리가 (한국보다)이틀 더 쉰다는 점은 크다”며 체력 및 컨디션 관리 부분에서 자신들이 훨씬 우위를 점했다고 짚은 바 있다.
한국과 호주의 역대 상대 전적에서는 28전 8승11무9패로 백중세다. 한국이 1승 밀린다. 2010년대로 좁혀 계산해도 2승3무2패로 팽팽하다.

갚아야 할 복수도 명확한 상대다.

한국은 지난 2015 호주 아시안컵 당시 결승전에서 호주를 만나 연장 접전 끝에 1-2로 패배, 준우승에 그친 바 있다.

당시 호주를 이끌었던 사령탑이 현재 ‘한국 주장’ 손흥민의 소속팀 스승인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라는 기묘한 인연이 얽혀 있기도 하다.

호주는 좋은 신장과 체격 등을 활용한 파워 축구를 구사한다. 하지만 한국은 김민재, 정승현(울산) 등 피지컬이 좋은 수비진을 보유해 크게 밀리지 않는다. 상대 수비진과의 경합에서도 조규성, 오현규(셀틱) 등 몸싸움에 능한 공격진이 있다.

또 상대적으로 발이 느린 호주를 공략할 수 있는 손흥민, 황희찬(울버햄튼), 양현준(셀틱) 등 발 빠른 측면 자원들도 있어, 전력상 다음 라운드 진출이 아주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도하(카타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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