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 있던 선두 LG, 이젠 초비상…외인 에이스마저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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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8월 30일 10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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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아담 플럿코. 2023.5.9 뉴스1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아담 플럿코. 2023.5.9 뉴스1
불과 11일 전까지만 해도 2위에 8경기 차로 앞서며 여유있게 선두 자리를 지키던 LG 트윈스는 30일 현재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후 치른 5경기에서 1승4패로 주춤, 2위와 승차가 4.5경기 차까지 좁혀진 상황에서 가장 확실한 선발 카드였던 아담 플럿코마저 전력에서 이탈했다.

LG는 지난 29일 선발 플럿코와 불펜 함덕주, 2명의 투수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휴식 차원으로 빠진 함덕주는 열흘 뒤 돌아올 예정이지만, 플럿코는 왼쪽 골반뼈 타박상 진단을 받아 복귀까지 약 4~5주 가량 걸릴 전망이다.

플럿코가 빠지게 되면서 LG는 가장 강력한 1선발이 사라졌다. 플럿코는 이번 시즌 ‘3선발’ 임찬규와 함께 LG 마운드를 지탱한 두 기둥이다.

KBO리그의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28경기에 등판해 15승5패 평균자책점 2.39의 성적을 올려 재계약에 성공한 플럿코는 올해 21경기 11승3패 평균자책점 2.41로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다.

지난달 이후 감기 증세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등으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8월 평균자책점은 2.93으로 좋았다. 피안타와 볼넷이 많았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실점을 최소화 했다.

그런 플럿코가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LG는 초비상이 걸렸다. LG는 팀 평균자책점이 3.70으로 1위에 올라 있지만, 선발 평균자책점은 6위(4.10)에 머물러 있다. 상대적으로 강력한 불펜으로 버텨 승수를 쌓아왔던 것. 그나마 믿을 구석이 플럿코였는데 한 달 동안 에이스 카드를 쓸 수 없게 됐다.

투수 자원은 많지만 대안은 없다. 플럿코를 대신해 마운드를 이끌어야 할 지난해 다승왕 출신의 케이시 켈리는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켈리의 후반기 성적은 6경기 2승2패 평균자책점 4.24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2군에서 재정비를 한 김윤식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김윤식은 지난해 9월 이후 평균자책점 0.79로 대단한 활약을 펼쳤는데 그 모습을 재현해주길 바라는 것. 다만 김윤식은 시즌 내내 기복 있는 투구를 해왔기 때문에 에이스로 자리를 잡아줄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LG는 9월5~7일 2위 KT 위즈와 수원 3연전을 벌일 예정이다. 정규리그 우승 및 한국시리즈 직행 싸움의 최대 승부처다. LG로선 이번 주에 가라앉은 분위기를 반등시키는 동시에 KT와 격차가 더 좁혀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1승이 다급한, 매우 중요한 시기에 플럿코의 빈자리는 커 보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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