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우승팀 분위기 제각각…대한항공 웃고, 도로공사 난감

  • 뉴시스
  • 입력 2023년 4월 20일 10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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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023시즌 프로배구 남녀부 우승팀인 대한항공과 한국도로공사가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은 자유계약(FA)선수들과 모두 재계약에 성공한 반면 도로공사에서는 주축들이 잇달아 팀을 떠나며 전력 누수가 심해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팀 내 자유계약(FA) 대상 선수인 임동혁과 조재영, 유광우 등 3명과 계약을 완료했다고 지난 18일 발표했다.

임동혁은 총액 5억원(연봉 3억5000만원, 옵션 1억5000만원), 조재영은 총액 4억600만원(연봉 3억원, 옵션 1억600만원), 유광우는 총액 2억5200만원(연봉 1억7000만원, 옵션 8200만원)을 받는다. 세 선수 모두 계약기간은 3년이다.

임동혁은 “훌륭한 코칭스태프와 우수한 선수, 든든한 구단과 다시 계약할 수 있어 행복하다”며 “대한항공에서 주전으로 활약하고 싶은 제 목표를 꼭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재영은 “원팀맨으로서 언제나 대한항공 배구단의 일원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며 계속 대한항공에서 뛸 수 있게 돼 행복하다”며 “좋은 계약을 맺게 돼 만족하고 앞으로도 계속 우승에 기여하는 선수가 되도록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광우는 “언제나 우승을 목표로 할 수 있는 팀, 더욱 견고한 팀을 만들어 나가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V-리그 3년 연속 통합우승과 창단 첫 트레블을 이끈 FA 대상 선수 전원과 계약을 체결해 다음 시즌에도 다시 한 번 통합 우승에 대한 기대를 할 수 있게 됐다”며 “특히 금번 FA 계약에 성공한 3명의 선수는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큰 힘을 발휘한 선수들로 자신의 가치를 충분히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여자부 우승팀인 도로공사는 전력 누수가 심하다.

우승을 이끈 주포 박정아가 페퍼저축은행으로 떠났다. 리그 최하위 탈출을 노리는 페퍼저축은행은 박정아에게 계약기간 3년에 총 보수 7억7500만원(연봉 4억7500만원·옵션 3억원)이라는 매머드급 계약을 선사했다.

7억7500만원은 여자부 보수 상한선이다. 박정아는 전날(16일) 흥국생명과 7억7500만원에 사인하고 잔류한 배구여제 김연경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베테랑 미들블로커 정대영도 GS칼텍스로 떠났다. GS칼텍스는 18일 “프리에이전트(FA) 정대영과 1년, 3억원(연봉 2억5000만원·옵션 5000만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정대영은 블로킹 부문 리그 3위에 오르는 등 여전한 경쟁력을 자랑하며 우승에 힘을 보탰다.

정대영은 “GS칼텍스는 나에게 가족과도 같은 팀이다. 다시 GS칼텍스로 복귀하게 돼 너무 행복하고 좋은 조건으로 배구를 계속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2023~2024시즌 잘 준비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항상 응원해 주시는 팬 여러분들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다시 GS칼텍스에 돌아온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아직까지 좋은 기량을 가지고 있는 정대영이 팀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 기량적인 면은 물론 코트 안팎에서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귀감이 될 만한 선수이고, 베테랑으로의 경험은 팀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처럼 남녀부 우승팀의 분위기가 상반된 가운데 오는 24일 인천에서 양 구단은 합동으로 축승연을 개최할 예정이다. 우승을 축하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지만 행사에 임하는 두 구단의 분위기는 사뭇 다를 가능성이 커 보인다. 도로공사는 다음 시즌 전까지 외국인 선수 확보 등을 통해 전력을 보강하는 일이 가장 시급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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