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결번’ 됐던 13번의 새 주인된 레오 “등번호 상징성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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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0월 14일 14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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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금융그룹의 레오. OK금융그룹 제공
OK금융그룹의 레오. OK금융그룹 제공
프로배구 OK금융그룹의 ‘전설’ 로베르틀랜디 시몬(등록명 레오)의 등번호 13번을 물려받은 외국인 선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32?등록명 레오)가 지난 시즌 못 이룬 봄 배구를 다짐했다.

지난 시즌 등번호 6번을 달았던 레오는 새 시즌을 맞아 등번호를 13번으로 바꿨다. 사실 OK금융그룹 구단에서 13번은 의미가 남다르다.

13번은 2014-15, 2015-16시즌 OK금융그룹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었던 시몬이 달았던 등번호로 이후 영구결번으로 지정돼 지난 시즌까지 아무도 달지 못했다. 시몬은 OK금융그룹 소속 당시 빼어난 실력은 물론 화려한 팬 서비스로 많은 배구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시몬이 2022-23시즌을 앞두고 OK금융그룹과 연락, 영구결번이었던 13번을 구단에 되돌려주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OK금융그룹 구단 관계자는 “시몬은 팀을 떠난 뒤에도 OK금융그룹의 경기를 시청하고, 구단과 꾸준히 연락을 취하는 등 구단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면서 “이번에 13번을 되돌려 준 것도 자신의 좋은 기운을 팀에 선물로 주고 싶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OK금융그룹의 새로운 13번은 레오의 차지였다.

지난 2021년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OK금융그룹 배구단에 지명돼 6년 만에 V리그로 돌아온 레오는 지난 시즌 30경기에 출전, 득점 3위(870점), 공격 성공률 3위(54.58%), 서브 4위(세트당 0.5개), 오픈 공격 1위(성공률 50.97%)에 오르는 등 변함없이 뛰어난 기량을 과시했다. 또한 베테랑답게 코트 위에서 다른 선수들을 이끄는 리더십도 보였다.

경기장 안팎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한 레오는 재계약을 맺고 올 시즌 다시 한번 V리그에서 활약하게 됐다.

무게가 막중한 등번호 13번의 주인공이 된 레오는 “과거 쿠바 주니어 대표팀 시절에 13번을 달았던 적이 있다. 팀에서 상징적인 번호인 것도 알고 있고, 과거 시몬을 상대해 본 경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에 들어오기 전부터 몸무게를 많이 빼고 웨이트 운동을 중점적으로 했다. 시즌이 길기 때문에 이를 위한 준비를 철저히 했다”면서 각오를 다졌다.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은 “레오의 서브 리시브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어포짓 스파이커 기용을 고려했다. 하지만 비시즌 동안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준비에 차질이 생겼다”며 “(레오는) 왼쪽에 강점이 있다. 수비가 좋은 조재성과 박승수를 활용해 레오의 서브 리시브 부담을 줄이며 왼쪽에서 공격을 주문할 생각”이라고 새 시즌 레오의 활용 방법을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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