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혈투’ 나달, 조코비치에 앙갚음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6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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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오픈 4시간12분 접전 끝
작년 4강서 졌던 악몽 씻어내고
대회 통산 110번째 승리 4강행

AP 뉴시스
AP 뉴시스
라파엘 나달(36·스페인·세계랭킹 5위·사진)이 4시간 12분에 걸친 랠리 끝에 세계 1위 노바크 조코비치(35·세르비아)를 꺾고 프랑스오픈 4강에 올랐다. ‘클레이 코트의 황제’로 불리는 나달은 프랑스오픈에서 110번째(3패) 승리를 거뒀다.

나달은 1일 오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끝난 프랑스오픈(총상금 4360만 유로·약 582억 원) 남자 단식 8강전에서 조코비치에게 3-1(6-2, 4-6, 6-2, 7-6<7-4>)로 승리했다. 현지 시간으로 5월 31일 오후 9시에 시작된 둘의 경기는 날을 넘겨 1일 오전 1시가 넘어 끝났다. BBC는 이 경기에 관한 기사를 전하면서 ‘심야의 스릴러(late-night thriller)’라는 헤드라인을 뽑았다. 나달은 “나에겐 마법 같은 밤이다. 오늘 같은 밤을 위해 아직 현역으로 뛰고 있다”고 말했다. 나달은 펠릭스 오제알리아심(22·캐나다·9위)과의 16강전에서도 4시간 21분에 걸쳐 풀세트 접전을 벌였다.

나달은 작년 대회 준결승에서 조코비치에게 당한 패배를 설욕하는 데도 성공했다. 나달은 지난해 프랑스오픈에서 대회 5연패에 도전했으나 조코비치를 넘지 못해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흙신’으로 불리는 나달이 프랑스오픈에서 패한 3번 중 2번이 조코비치에게 당한 것이다. 나달은 이번 승리로 조코비치와의 맞대결 전적을 29승 30패로 만들었다.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21회) 기록 보유자인 나달과의 타이를 노렸던 조코비치(우승 20회)는 서브 에이스에서 5-3으로 앞섰지만 실책이 53개로 나달보다 10개나 더 많았다. 조코비치는 “나달이 왜 위대한 챔피언인지를 보여줬다. 그는 오늘 차원이 다른 경기를 했다”고 했다.

프랑스오픈 14번째이자 메이저 대회 통산 22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나달의 준결승전 상대는 알렉산더 츠베레프(25·독일·3위)다. 츠베레프는 8강전에서 ‘제2의 나달’로 평가받는 카를로스 알카라스(19·스페인·6위)를 3-1(6-4, 6-4, 4-6, 7-6<9-7>)로 누르고 2년 연속 4강에 올랐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나달#조코비치#프랑스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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