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국내 복귀 5경기 만에… ‘이적생’ 박동원과 첫 승 합작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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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국 KIA감독 “실전 적응 중요”… 선발포수로 전격 투입된 박동원
1회말 2루 악송구 실점했지만 3회 도루 잡고 쐐기 투런포까지
4타수 2안타 2타점 맹활약 펼쳐

KIA 선발 투수 양현종(왼쪽)이 26일 KT와의 방문경기에서 7회말 2사까지 4피안타 3실점(2자책)으로 막고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뒤 마운드를 내려가며 키움에서 이적한 포수 박동원과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수원=뉴스1
KIA 선발 투수 양현종(왼쪽)이 26일 KT와의 방문경기에서 7회말 2사까지 4피안타 3실점(2자책)으로 막고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뒤 마운드를 내려가며 키움에서 이적한 포수 박동원과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수원=뉴스1
KIA가 큰 비용을 치르고 키움에서 데려온 ‘새 안방마님’ 박동원에게 마스크를 씌운 첫 경기에서 트레이드 효과를 톡톡히 봤다. 리그 정상급의 공격형 포수로 평가받는 박동원은 KIA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첫 경기에서 홈런을 곁들인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KIA가 26일 열린 KT와의 수원 방문경기에서 10-5로 승리했다. ‘디펜딩 챔피언’ KT의 안방에서 열린 경기였지만 이날 관심을 더 많이 모은 팀은 KIA였다. KIA는 24일 키움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예비 자유계약선수(FA) 박동원을 영입했는데 25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이를 승인하자 곧바로 박동원을 선발 출장 명단에 올리고 투입한 것이다. 25일은 월요일이어서 프로야구 경기가 없었다. KIA는 박동원을 데려오는 대신 키움에 내야수 김태진을 내주고 여기에다 현금 10억 원과 2023년 신인 2라운드 지명권까지 얹어줬다. 약점으로 지적돼 온 포수 자리를 메우는 것이 그만큼 시급했기 때문이다.

박동원은 이날 선발투수 양현종과 호흡을 맞췄는데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KIA가 0-1로 뒤진 1회말 2사 1, 3루 상황에서 수비하던 박동원은 상대 주자의 도루 시도 때 2루로 공을 던졌지만 외야로 빠져 실점을 허용했다. 2회초 첫 타석에서는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3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도루를 시도하던 상대 주자를 잡아내면서 이닝을 마무리한 박동원은 5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이적 후 첫 안타를 신고했다. KIA는 이어진 2사 만루 기회에서 3-3을 만드는 김선빈의 싹쓸이 3타점 2루타가 터졌다. 7회초 김석환의 홈런으로 4-3 역전에 성공한 KIA는 8회초에 4점을 더 달아났다. 박동원은 팀이 8-4로 앞선 9회초 투런 홈런까지 더하면서 이날 4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 2득점의 활약을 했다. 김종국 KIA 감독은 “이미 시즌이 시작됐기 때문에 실수를 하더라도 실전 경기에서 빨리 적응하는 편이 낫다”며 박동원을 이날 선발로 투입했다.

지난해 미국프로야구에서 뛰다 올 시즌을 앞두고 친정으로 복귀한 양현종은 개막 후 5경기 등판 만에 첫 승을 올렸다. 양현종은 3회말에 KBO리그 역대 3번째로 탈삼진 1700개를 달성했고 7회말에 1702개까지 늘려 이강철 KT 감독이 현역 시절 세운 KIA 팀 역대 최다 탈삼진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2연승을 한 KIA는 승률 5할(10승 10패·6위)을 회복했다.

선두 SSG는 3연승을 달리던 롯데를 8-1로 꺾었다. 지난 주말 3연전에서 SSG에 2승 1패로 앞서며 SSG에 시즌 첫 ‘루징 시리즈’를 안긴 한화는 키움에 5-2로 승리했다.

수원=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프로야구#kia#박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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