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장일치 MVP까지 또 7관왕 이룬 박지수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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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BL 25년 사상 혼자 두 번 받아
코로나 확진에 시상식 참석 못해
“시상식때 입을 드레스도 샀는데”

“시상식 때 입으려고 예쁜 드레스도 샀는데 아쉬워요.”

2021∼2022시즌 여자프로농구(WKBL) 정규리그 무대를 주름잡았던 박지수(24·KB스타즈·사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아 28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그러나 7관왕을 차지하면서 현장을 지킨 어떤 선수보다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박지수는 이날 득점상(평균 21.2점)과 2점 야투상(성공률 59.8%), 리바운드상(평균 14.4개), 우수 수비 선수상에 이어 팀 공헌도 1위가 받는 윤덕주상(1139.5점)까지 탔다. 베스트 5에 이름을 올리며 6관왕이 된 박지수는 기자단 투표에서 110표 중 110표를 받아 역대 4번째 만장일치 MVP 타이틀을 따내며 7관왕을 완성했다.

이로써 박지수는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7관왕에 올랐다. 설립 25주년을 맞이한 WKBL 역사상 7관왕은 지난 시즌 박지수와 이번 시즌 박지수뿐이다. 박지수는 MVP 상금 500만 원을 포함해 총 1300만 원을 상금으로 받았다.

박지수는 또 2018∼2019시즌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 만장일치 MVP 수상 기록도 남겼다. WKBL 역사상 만장일치 MVP 경험이 있는 건 박지수와 역시 두 차례(2007∼2008시즌, 2009∼2010시즌) 같은 기록을 남긴 정선민(48)뿐이다. 박지수는 지난 시즌에도 MVP를 받았지만 득표율 70.4%로 만장일치는 아니었다.

팀 마스코트 ‘스타비’가 대신 상을 받은 뒤 화상 인터뷰에 나선 박지수는 “(MVP는) 자부심이자 부담감으로 다가왔는데, 잘 버텨온 나에게, 또 앞으로 잘 버텨야 하는 나에게 위로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뇌출혈로 2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팀 후배 선가희를 언급하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여자 농구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이 가희를 오래 기억해 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WKBL은 31일부터 4강 플레이오프(3전 2승제)를 진행한다. 1위 KB스타즈와 4위 BNK, 2위 우리은행과 3위 신한은행이 각각 맞대결을 벌인 뒤 5전 3승제로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여자 농구#박지수#코로나 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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