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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스포츠

정수빈 없으면 ‘두산의 가을’도 없는데…

입력 2021-11-17 03:00업데이트 2021-11-17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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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 몸 날린 수비 중 손목 다쳐
오늘 출전해 분위기 바꿀지 관심
두산 정수빈이 14일 한국시리즈 1차전 5회말 1사 2루 상황에서 KT 조용호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고 있다. 정수빈은 이 과정에서 왼쪽 손목을 다쳐 2차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김종원 스포츠동아 기자 won@donga.com
프로야구 두산 팬에게 ‘가을’이라는 계절은 없다. 사계절은 봄, 여름, ‘수빈’, 겨울일 뿐이다. 그만큼 두산 외야수 정수빈(31)은 ‘가을 야구’ 때마다 공수에 걸쳐 반짝반짝 빛나는 활약을 선보여 왔다.

지난해까지 최근 10년(2011∼2020년) 동안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정수빈(1.68)보다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가 높은 건 SSG 최정(2.07) 한 명밖에 없다. 게다가 정수빈은 빠른 발을 앞세워 타석에서는 번트 안타를, 누상에서는 도루를 노리기 때문에 실제 기여도는 숫자 이상일지도 모른다.

정수빈은 올해도 ‘정가영(정수빈은 가을 영웅)’ 모드를 자랑했다. 7일 ‘잠실 라이벌’ LG와 1승 1패로 맞선 상태로 시작한 준플레이오프 최종 3차전에서 결승타를 포함해 5타수 3안타 4타점 2득점 1볼넷을 기록하면서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14일 한국시리즈 1차전 때도 두산과 KT가 1-1로 맞선 5회말 1사 2루 상황에서 조용호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며 실점을 막았다. 문제는 이 다이빙 캐치 과정에서 왼쪽 손목을 다쳤다는 것. 1차전은 통증을 참고 뛰었지만 자고 일어났더니 손목이 불편했고, 타격 연습을 하던 중에는 팔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느낌까지 찾아왔다. 결국 김태형 두산 감독은 15일 2차전 선발 라인업에서 정수빈을 뺄 수밖에 없었다. 김 감독은 2차전에서 1-6으로 패한 뒤 “정수빈의 공백이 컸다”며 “(3차전 출전 여부도) 솔직히 잘 모르겠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16일이 이동일이라 정수빈은 하루 더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김 감독은 “정수빈이 돌아오면 허경민을 4번 타자 김재환 뒤에 붙이면 된다. 하지만 정수빈이 3차전에서도 빠진다면 5번 타자가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2차전 때도 허경민을 5번 타자로 쓰려고 했지만 정수빈이 빠지면서 허경민에게 톱타자 자리를 맡겼다. 허경민 대신 5번 타순에 들어간 박건우는 이날 4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치면서 두산은 단 1득점에 만족해야 했다. 두산 팬은 얼마 남지 않은 올해 가을을 계속 ‘수빈’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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