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분 불태우고 1도움…‘짧고 굵었던’ 2000년생 추상훈의 데뷔전

  • 뉴스1
  • 입력 2021년 9월 11일 18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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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전에서 1도움을 기록한 추상훈.(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데뷔전에서 1도움을 기록한 추상훈.(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딱 35분을 뛰었다. 그럼에도 이 경기의 승자와 패자를 바꾸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잊을 수 없는 프로 무대 데뷔전을 치른 추상훈의 이야기다.

제주는 11일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29라운드에서 인천을 2-1로 꺾었다.

제주는 주민규가 전반 26분 선제골이자 리그 14호골을 넣으며 앞서 나갔다. 후반 19분 인천 델브리지에게 후반 19분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49분 이창민이 결승골에 힘입어 승리했다. 제주는 2연승 상승세 속에 7승13무7패(승점 34)를 기록했다.

데뷔전은 모두에게 특별하다. 하지만 추상훈에겐 더욱 기억에 남을 듯하다. 2000년생의 추상훈은 이날 선발로 출전하며 자신의 첫 K리그 경기를 치렀다.

남기일 제주 감독은 경기 전 “신장이 좋은 인천에 대비해 빠른 추상훈을 넣어 우리의 강점을 살리고자 한다. 추상훈이 전술적으로 준비가 잘 돼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남 감독의 기대는 적중했다. 170㎝의 추상훈은 빠른 발을 이용해 인천의 뒤 공간을 파고 들었다. 공중으로 오는 공은 인천의 델브리지와 오반석 등 수비수에게 막혔지만, 빠른 발을 앞세운 추상훈의 돌파는 효과적이었다.

결국 추상훈은 전반 26분 중앙에서부터 오른쪽 측면까지 빠른 발로 돌파, 인천 수비진에 균열을 만든 뒤 크로스를 올려 주민규의 선제골을 도왔다.

초반부터 부지런한 공격 가담과 압박으로 눈에 띄던 추상훈은 허리춤에 손을 올리고 힘들어하더니, 결국 전반 35분 만에 부상으로 쓰러져 실려 나갔다.

그렇게 추상훈의 프로 첫 경기는 비교적 짧게 끝이 났다. 하지만 강렬했다.

(인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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