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호 3번의 모의고사, 베일 싸인 ‘벌떼 야구’ 힌트 본다

  • 뉴스1
  • 입력 2021년 7월 23일 06시 09분


코멘트
김경문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감독이 20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대비 훈련에서 최일언 코치와 라이브 피칭을 지켜보고 있다. 2021.7.20/뉴스1 © News1
김경문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감독이 20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대비 훈련에서 최일언 코치와 라이브 피칭을 지켜보고 있다. 2021.7.20/뉴스1 © News1
13년 만에 올림픽 야구 금메달을 노리는 ‘김경문호’가 출국 전 3차례 모의고사를 통해 최종 점검에 나선다.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 실전 감각 회복 등 해야할 것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중요한 것은 작전 야구의 밑그림이 될 마운드 운용법이다. 소위 ‘벌떼 야구’가 메달 사냥의 열쇠가 될 전망인데, 이번 3연전에서 힌트를 엿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23일부터 25일까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상무, 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와 차례로 평가전을 갖는다.

일부 선수들의 방역 수칙 위반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 KBO리그가 12일 전반기 조기 종료를 결정하면서 야구대표팀에도 불똥이 튀었다. 열흘 넘게 경기를 못 뛴 선수들의 실전 감각이 떨어진 상태인데 오는 29일 열릴 이스라엘과 2020 도쿄 올림픽 오프닝라운드 B조 첫 경기가 열리기 전까지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

투수들은 상대적으로 타자들보다 준비 상황이 낫다는 평가지만, 손 볼 부분이 없는 건 아니다. 박민우(NC 다이노스)와 한현희(키움)가 하차하고 김진욱(롯데 자이언츠)과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이 합류하면서 마운드 운용 계획을 새로 짜야 한다. 오승환을 마무리투수 1순위로, 전천후 좌완 투수 차우찬(LG)을 불펜으로 활용한다는 것 외에는 모두 물음표다.

도쿄 올림픽 야구는 28일부터 8월 7일까지 11일 동안 펼쳐지는데 금메달을 따기까지 최소 5경기, 최대 8경기를 치러야 한다. 빡빡한 일정 속에 얼마나 효율적으로 마운드를 운용하느냐에 메달 색깔이 달라진다.

문제는 김경문호의 마운드 높이가 과거 대표팀보다 낮다는 것이다. KBO리그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투수들이 많으나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양현종(텍사스 레인저스) 같은 듬직한 에이스가 없다.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투수도 오승환, 차우찬 등 2명뿐이다.

뚜렷한 약점이 보이는데 김 감독은 벌떼 야구로 실점을 최소화하며 승산을 높이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그는 “물론 투수들이 긴 이닝을 책임지면 좋겠지만, 2008년 베이징 대회와는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모든) 투수들이 이닝을 짧게 나눠 막는 걸 고려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3차례 평가전에서는 대표팀이 낮은 마운드를 어떻게 높이려는지, 그 방식에 초점이 모아진다. 11명의 투수 자원을 놓고 하나둘씩 퍼즐을 맞춰가는 김 감독의 구상을 처음으로 볼 수 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