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정상 줄줄이 도쿄올림픽 불참…폭죽도 아까운 ‘무관중 개막식’

  • 뉴스1
  • 입력 2021년 7월 19일 18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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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의 개막이 4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지난 12일, 일본 정부는 도쿄에 4번째 코로나19 긴급사태를 발효해 사실상 올림픽 기간 전체가 긴급사태가 발효된 가운데 진행된다.

이 때문에 일본의 올림픽 외교도 물 건너갈 위기에 처했다.

올림픽 개막식에는 통상 수많은 국가의 정상들이 참석해 축하의 인사를 보내고, 개최국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외교의 장으로 활용된다. 2012년 런던올림픽과 2016년 리우올림픽 개막식에는 80여 개 국가의 정상들이 참석했다.

일본 정부는 작년 초까지 100곳 이상의 국가 정상급 인사가 방문할 것을 상정하고 준비해 왔지만 각국 정상들은 줄줄이 도쿄올림픽 불참을 선언하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 대신 영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가 도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도쿄 올림픽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예정이다. 시 주석을 대신해 쑨춘란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참석하는 방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6일, 영상을 통해 ‘올림픽 기간 휴전 결의’를 선포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대변인실을 통해 “도쿄올림픽에 참석하기 위한 일본 방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19일까지 참가여부를 확정하지 못했던 문재인 대통령도 불참을 선언했다.

앞서 일본 요미우리 신문이 문 대통령이 도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해 스가 총리와 첫 대면 정상회담을 한다고 보도했지만, 청와대는 최근 소마 히로히사 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의 문 대통령을 향한 부적절한 발언을 두고 “막판에 대두된 회담의 장애에 대해 아직 일본 측으로부터 납득할만한 조치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결국 현재까지 개막식에 참석할 의사를 밝힌 세계 정상은 차기 올림픽을 개최하는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유일하다.

정상의 대리인 자격으로 오는 경우를 포함하면 30명 정도가 될 것으로 보여 지난 올림픽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 됐다.

이런 가운데 도쿄올림픽선수촌에서도 17일 대회 관계자 15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선수촌에서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그 상황이 통제되고 있다고 장담할 수 있다”며 여전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사상 초유의 무관중 올림픽 개막식은 오는 23일 총 68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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