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를 상대로 2년 동안 이기지 못했던 악연을 끊은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이 “이젠 우리가 전북에 자신감을 가질 것”이라며 웃었다.
울산은 19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17라운드에서 4-2 승리를 거뒀다.
울산은 2019년 5월12일 2-1 승리 이후 이어졌던 K리그 기준 전북전 7경기 연속 무승(3무4패) 사슬을 끊었다. 그동안 고비마다 전북과의 맞대결에서 무너지며 우승에 도달하지 못했던 울산의 아픈 역사를 떠올리면 더욱 값진 승리다.
홍 감독은 경기 후 이어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오랜만에 승리해서 기쁘다. 우리 선수들이 오늘 이기고자하는 마음이 굉장히 컸다”며 “내용과 결과 모두 좋은 모습을 보인 선수들에게 축하한다는 말과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홍 감독은 “잠깐 분위기를 내주는 동안 2실점을 했지만, 다시 동점을 만들고 역전까지 일궜다”고 경기를 되짚은 뒤 “(전북전 역전승을 포함해) 최근의 몇 경기들을 보면서 우리 팀에 힘이 생겼다는 걸 느끼고 있다”며 “그동안 고비를 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젠 그걸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 감독으로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우리가 전북보다 나은 점이 있는데, 그걸 운동장에서 보여주자고 선수들에게 말했다”며 “우리는 2선에서 패스를 통해 상대 중원을 움직이게 하고 볼 소유를 이어가며 찬스를 만드는 게 전북보다 낫다”며 그 점이 오늘 경기에서 그 장점이 잘 발휘됐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이날 힌터제어의 동점골과 이동준의 쐐기골 장면에서 벤치 밖으로 달려나와 환하게 웃을 만큼 격한 반응을 보였다. 홍 감독은 최근 이 때 만큼 기쁜 적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수원FC전 극적 골을 넣었을 때도 오늘처럼 기뻤던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 “힌터제어의 골은 다시 뒤질 수 있었던 흐름에서 동점을 넣어 기뻤고, 이동준의 골은 전략대로 잘 맞아떨어졌다는 점에서 기뻤다”고 각각 설명했다.
한편 울산은 22일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로 ‘동해안더비’를 치른다. 홍 감독은 “사실 오늘도 우리 수비진의 체력 문제에 조마조마했다”며 “백업 요원이 많지 않아 이 선수들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 체력은 걱정이지만 오늘처럼 준비를 잘 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홍 감독은 “그동안 울산은 전북만 만나면 선수뿐 아니라 팬들도 작아졌다”며 “오늘 만큼은 우리 팬들이 마음껏 즐기고, (그동안 못 누렸던 기쁨까지) 몇 배로 누렸으면 한다”며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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