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단장-감독 불화 없다지만… 계속된 잡음 논란

강동웅 기자 , 황규인 기자 입력 2021-04-21 03:00수정 2021-04-21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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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출신 성민규 단장과 국내파 허문회 감독 ‘문화적 충돌’
구단도 “지난해 몇차례 의견 대립, 올해 지시완 갈등은 사실 아냐”
단장과 감독 간 불화설이 터져 나온 프로야구 롯데를 둘러싸고 연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메이저리그(MLB) 프런트 출신인 성민규 롯데 단장(39)과 KBO리그 선수 출신 허문회 롯데 감독(49)의 인식 차이가 소통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롯데는 18일 포수 지시완(개명 전 지성준)의 1군 엔트리 말소를 단행했다. 지시완은 2019년 성 단장이 영입한 선수다. 허 감독이 이번 시즌 1군 엔트리에 포함하고도 선발 출전 기회를 적게 부여했다는 이유로 단장과 감독 사이 알력 다툼의 상징처럼 떠올랐다. 성 단장이 최근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사실상 폐쇄한 뒤 이에 대한 공식 입장 발표를 미루면서 의혹은 커져만 가고 있다.

사실 이번 불화설은 성 단장과 허 감독의 배경을 놓고 보면 이해가 가는 부분이 있다. 성 단장은 ‘단장 야구’로 불릴 만큼 프런트의 입김이 세게 작용하는 MLB 프런트 출신이다. 2006년 KBO리그 KIA에 선수로 입단했지만 그해 말 방출됐고, 이듬해 미국으로 건너가 10여 년의 시간을 보냈다. MLB에서는 단장이 선수단 구성이나 감독의 경기 운용에 관여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반면 허 감독은 KBO리그 선수 출신 지도자다. 1994년 해태에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았던 허 감독은 2003년 은퇴 후 2007년부터 14년가량 국내에서 지도자 생활을 해왔다. 일본 야구와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고받은 KBO리그에서는 상대적으로 감독 본연의 권한을 더 보장해주는 측면이 있다. 지난해부터 두 사람이 파열음을 내 온 원인을 프런트와 감독에 대한 문화적 인식 차이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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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측은 불화설을 일축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지난해 감독과 단장의 의견이 몇 차례 맞지 않아 표면으로 드러났던 건 맞다”면서도 “올해 지시완 기용 문제를 놓고는 의견 대립이 없었다. 이번 불화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불화설의 사실 여부를 떠나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할 수 없는 환경을 초래한 데 대해 롯데 지도부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성 단장과 허 감독이 프런트의 역할을 놓고 문화적 인식 차이가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핵심은 의견 충돌이 밖으로 드러나게 내버려 둔 것”이라면서 “지도부 사이의 불화로 비칠 수 있는 언행을 조심했어야 한다. 성 단장도 불만이 있다면 트레이드를 단행한다든지 하는 식으로 단장 고유의 권한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프로다운 모습이다”라고 설명했다.

강동웅 leper@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황규인 기자
#단장#감독#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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