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불장군 하든을 어찌할꼬…”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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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후보 휴스턴, 초반 부진 냉가슴
득점 선두 달리지만 1대1만 고집… 수비력도 떨어져 팀에 도움 안돼

미국프로농구(NBA)에서 최근 3시즌 연속 득점왕을 차지한 휴스턴의 슈팅 가드 제임스 하든(32·사진)이 이번 시즌에도 여전히 가공할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시즌 개인 훈련이 부족해 체중이 늘고,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는 시간이 적었는데도 6일 현재 경기당 33.0점으로 득점 선두에 올라 있다.

하지만 우승 후보로까지 거론되던 휴스턴은 2승 3패로 서부콘퍼런스 15개 팀 가운데 12위에 머물렀다. 하든의 원맨쇼가 나머지 선수들의 경기력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 탓이라는 분석이 있다.

지난해 12월 27일 포틀랜드와의 개막전과 29일 덴버전에서 하든은 각각 44점, 34점을 몰아쳤지만 팀은 2연패했다. 5일 댈러스전에서도 21점을 올렸지만 무리한 3점슛을 남발(11개 중 3개 성공)한 데다 결정적인 순간 드리블을 길게 하다가 실책을 범하며 팀이 100-113으로 졌다. 경기 후 휴스턴의 스티븐 사일러스 감독은 “아이솔레이션(단독 일대일 공격 플레이) 집착으로 되돌아갔다. 공을 충분히 돌리지 못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공을 오래 끌고 일대일 공격을 주로 펼치는 하든에 대한 저격이었다.

상대팀들이 휴스턴에 대한 수비 전술을 바꾼 영향도 있어 보인다. 하든은 어느 정도 풀어주면서 다른 선수들의 공격을 집중 차단하는 수비를 펼치고 있다. 하든에게 의존하는 시스템이 더 가동되도록 유도하면서 휴스턴 전체 공격력은 떨어뜨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든은 지난 시즌과 비교해 수비 리바운드, 가로채기, 블록슛 개수가 줄어들었다. 개인 파울도 지난 시즌 경기당 3.3개에서 1.5개로 감소했다. 상대 수비에 적극성을 띠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하든의 압도적인 공격 기록이 달갑지만은 않아 보이는 휴스턴이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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