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공비 셀프인상 논란’ 이대호 “관행이었고 내 이익 위해서 아니다”

  • 뉴스1
  • 입력 2020년 12월 2일 15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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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공비 인상 문제로 비판을 받고 있는 이대호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이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판공비 인상 관련 해명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2020.12.2/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판공비 인상 문제로 비판을 받고 있는 이대호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이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판공비 인상 관련 해명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2020.12.2/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판공비 셀프인상’ 논란에 휘말린 이대호(롯데)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장이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당시 관행적인 부분이었고, 모르는 점이 많았다고 해명했다.

이대호는 2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1일) 한 매체가 보도한 선수협 판공비 논란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대호는 “판공비와 관련해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면서도 “그러나 언론 보도들 중 일부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그는 “2017년 4월3일부터 선수협 회장직은 공석이었다. 2019년 2월 스프링캠프 도중 진행된 선수협 순회 미팅에서 2년간 공석이던 회장을 선출하자는 의견이 나왔다”며 “대부분 선수들이 운동에 집중하고자 회장이라는 중책을 맡는 것에 대해서 난색을 표했고 이에 회장직 선출에 힘을 싣고자 회장 판공비 인상에 대해 의견이 모아졌다”고 해명했다.

이어 “의사결정을 위해 2019년 3월18일 임시이사회가 개최됐고 이 자리에 모인 30명 선수들이 후보 선정과 투표 방법을 논의했다. 그 과정에서 모두가 마다하는 회장직을 선임하기 위해서는 판공비를 증액하자는 건의가 나왔고 과반 이상 구단의 찬성으로 기존 연 판공비 2400만원을 연 6000만원으로 증액하는 것이 가결됐다”고 설명했다.

이대호는 “운동만 하던 선수들이다 보니 회장직을 맡는 것에 대해 모두 꺼리는 상황이었다. 회장이라는 자리에 앉는 사람을 배려하고 또 존중하는 마음으로 선수들이 제안해 가결된 일”이라고 강조한 뒤 “만약 2019년 3월19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된 회장 선거에서 내가 아닌 다른 선수가 당선됐더라면 그 선수가 회장으로서 판공비를 받았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당시 회장으로 누가 당선될지 전혀 모르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바와 같이 나만의 이익만을 위해 판공비를 인상한 것은 아니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대호는 판공비 사용처를 제시하지 않은 채 개인용도로만 사용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선수협회가 비용을 판공비로 명명하기는 했으나, 회장과 이사진의 보수 및 급여로 분류해 이에 따른 세금 공제 후 지급하고 있다. 판공비 외 별도로 지급되는 수당은 전혀 없다”며 “만약 이 관행이 문제가 된다면 조속히 바로잡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판공비 액수가 지나치게 많다는 점에 대해서도 “그 질타에 대해서는 당시 이사회 결의 과정에서 더 깊게 생각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1일 한 매체는 이대호가 지난해 선수협회장에 취임한 뒤 회장 판공비를 기존 3000만원에서 6000만원으로 인상하고 이를 개인계좌로 받았다고 보도했다. 선수협회비는 증빙자료 제출이 의무가 아니기에 사용처를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대호는 앞서 선수협회장직을 물러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대호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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