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코로나 우려속에도 결국 144경기 ‘완주’

  • 뉴시스
  • 입력 2020년 11월 25일 11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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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이상 시즌 개막 늦춰져…한·미·일 가운데 첫 무관중 '개막'
선수단 일부 확진자 발생했으나 1군리그 중단사태 없어
KBO 관계자 "별 탈 없이 완주했다" 안도

“한국시리즈까지 완주했네요.”

한국시리즈가 6차전에서 끝을 맺은 후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구단 관계자들이 나란히 내뱉은 말이다.

2020시즌 프로야구가 24일 NC 다이노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완전히 막을 내렸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몸살을 앓은 시즌이지만, 야구계 관계자들의 말대로 확진자 속출로 인한 리그 중단 등 최악의 사태 없이 한국시리즈까지 완주했다.

3월28일로 예정됐던 프로야구 정규시즌 개막은 코로나19 탓에 4월로 미뤄졌다가, 5월5일에야 개막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KBO와 10개 구단이 144경기를 모두 치르기로 결정하면서 우려도 있었다. 개막이 미뤄져 시즌 종료 시점이 너무 늦어지는데다 코로나19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가운데 정상적으로 144경기를 다 치를 수 있겠냐는 물음표가 따라다녔다.

관중이 입장하지 않더라도 프로야구 경기가 진행되려면 적잖은 인원이 경기장에 모인다. 양 측 선수단만 해도 코치진 등을 포함하면 100명 가까이 된다. 여기에 구단 관계자와 중계 인력, 취재진 등을 고려하면 숫자는 더 늘어난다.

7월26일부터 8월22일까지, 10월13일부터 10월31일까지는 관중도 입장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로 격상되기 전까지 포스트시즌 일부 경기에는 경기장 수용 인원의 50%에 해당하는 관중이 입장했다.

KBO는 선수단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리그를 중단하기로 했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1군 리그가 중단되는 일은 없었다.

야구장 관중 중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집단 감염으로 이어지는 일 또한 발생하지 않았다.

KBO는 코로나19로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3월말부터 대응 지침을 마련했고, 상황에 따라 보완하고 수정하며 엄격 준수를 강조했다. 각 구단들도 지침 준수에 힘을 쏟았다.

관중들도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관중석에서 취식 금지, 육성 응원 자제 등의 지침을 잘 따르는 모습을 보였다.
위기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지난 9월초 한화 재활군에 머물던 투수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LG 트윈스와 한화 2군 선수단이 모두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이로 인해 퓨처스(2군)리그 경기가 3주 넘게 파행 운영됐다.

한화 육성군 선수 1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을 뿐 더 이상 코로나19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다행히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가 1군 선수와 접촉하지 않아 1군 리그는 문제없이 정상 진행됐다.

이는 오히려 리그에 코로나19 지침 준수에 대한 경각심을 불어넣어주는 계기가 됐다. KBO도 코로나19 대응 지침 위반시 제재를 강화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애런 알테어가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바람에 논란이 일었다. 알테어는 한국시리즈 1차전 데일리 최우선수(MVP)로 선정돼 시상식과 인터뷰에 참가해야했지만, 마스크 착용이 싫다며 이를 거부했다.

이는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KBO는 알테어를 비롯해 지침을 위반한 선수 4명에 벌금 징계를 내렸다.

이후 알테어는 더그아웃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지침을 준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NC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뒤 세리머니를 펼칠 때도 알테어는 마스크를 쓰고 나왔다.

메이저리그(MLB)는 정규시즌을 치르면서 선수 중 확진자가 속출해 골치를 썩었다.

LA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뒤에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월드시리즈 6차전 도중 교체된 다저스의 저스틴 터너가 마스크를 쓰지 않은채 우승 세리머니에 참석해 논란이 불거졌다.

KBO리그도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팀당 60경기만 치른 메이저리그와 비교해 문제없이 시즌을 완주했다. 한국시리즈 6차전을 마친 뒤 야구계 관계자 모두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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