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김태형(53) 감독이 투수 박종기(24)에게 ‘역투’를 주문했다. 모든 투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박종기는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0 신한은행 쏠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올 시즌 다섯 번째 선발 출격이다.
박종기는 투수 이용찬이 팔꿈치 수술로 이탈하면서 대체 선발 기회를 잡았다.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14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4⅔이닝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지만, 씩씩한 투구로 눈도장을 찍었다.
6월20일 LG 트윈스와 경기서는 6이닝 무실점 쾌투로 승리를 따냈고, 6월26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5⅓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2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3이닝 3실점으로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왔다.
초반 임팩트에 비해 아쉬운 모습이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만난 김태형 감독은 최근 주춤한 박종기에게 “‘무조건 세게 던지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김 감독은 박종기에 대해 “첫 선발 경기였던 한화전에서 던진 공이 제일 좋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후 구속이 떨어지는 면이 있는데, 아무래도 선발로 나가다 보니 이닝 수를 고려하는 것 같다. 하지만 아직 이닝을 생각할 단계가 아니다. 매 이닝 베스트볼을 던지면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긴 이닝을 책임질 계산으로 완급조절을 하기보다, 매 이닝 전력을 다하는 피칭이 필요하단 얘기다.
김 감독은 “선발로 계속 나가다 보니 생각도 많아졌을 것이다. 하지만 상대 타자들도 전력 분석을 하고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면서 “가볍게 던지려다 빠른 볼을 던지려면 제구가 흔들리는 경우가 많다. 에이스가 아니면 밸런스가 무너지기 쉽다. 일단은 자신의 베스트 볼을 던지는 게 가장 좋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감독은 올 시즌 다소 고전하다 최근 살아나고 있는 투수 이영하에 미소를 지었다.
6월까지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29로 부진했던 이영하는 7월에 나선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했다. 전날(7일) LG전에서는 6이닝 4실점을 거뒀다.
김 감독은 “어제 이영하는 올해 가장 좋은 밸런스를 보여줬다. 본인도 만족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자신감이 생겼다는 게 중요하다. 앞으로도 계속 잘 던져주면 본인에게도, 팀에게도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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