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던지는 투지와 센스…LG 정근우·이성우의 ‘베테랑 품격’

  • 뉴스1
  • 입력 2020년 7월 3일 15시 28분


코멘트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트윈스와 kt위즈의 경기에서 kt의 연장 10회초 1사 1,2루 박경수의 우전안타 때 강백호와 충돌한 LG 이성우가 부상해 그라운드를 나서고 있다. 2020.7.2/뉴스1 © News1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트윈스와 kt위즈의 경기에서 kt의 연장 10회초 1사 1,2루 박경수의 우전안타 때 강백호와 충돌한 LG 이성우가 부상해 그라운드를 나서고 있다. 2020.7.2/뉴스1 © News1
정근우(38)와 이성우(39), LG 트윈스 고참급 선수 둘이 베테랑의 품격을 몸소 증명하고 있다.

LG는 지난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경기에서 3-4로 패했다. 경기 내내 아쉬운 장면이 속출했고 이는 결국 패배로 이어졌다.

그래도 정근우와 이성우가 보여준 투혼의 플레이만큼은 팬들 인상에 강하게 남았다.

우선 정근우는 0-2로 뒤지던 5회말 무사 2,3루 찬스에서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이는 중견수 앞 2타점 2루타를 때렸다.

놀라운 장면은 그 뒤에 나왔다. 후속 타자 홍창기가 내야 1·2루 사이로 바운드가 크게 튄 타구를 날렸고 이때 정근우는 3루까지 달렸다. KT 2루수 박경수가 가까스로 이를 잡아내 3루에 송구했고, 이 틈을 놓치지 않은 정근우가 홈으로 내달렸다.

KT 3루수 황재균이 다시 즉각 홈으로 송구, 접전이 벌어졌다. 타이밍은 거의 비슷했지만 주심은 정근우의 세이프를 판정했다. 느린 그림으로 살펴보니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한 정근우가 왼손을 살짝 들어 올려 KT 포수 허도환의 태그를 피해 홈 플레이트를 터치하는 장면이 확실히 포착됐다.

직후 허도환 등 KT 선수은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정근우의 재치 넘치는 플레이였고 LG의 분위기를 이끌기 충분했다.

이성우는 수비에서 돋보였다. 승부가 3-3 연장전으로 이어진 가운데 10회초 1사 1,2루 위기 상황에서 KT 박경수의 타구가 1·2루수 사이로 절묘하게 빠졌다. 이때 2루 주자 강백호가 3루를 돌아 홈으로 질주했고 우익수 홍창기의 송구로 홈 승부가 펼쳐졌다.

홈에서 다소 오른쪽에 치우쳐 있던 이성우는 송구를 받자마자 달려들어오던 강백호를 향해 태그를 시도했다. 이때 강백호의 무릎에 얼굴을 맞고 한동안 일어나지 못한 채 끝내 교체됐다. 심판 판정은 아웃. 비디오판독이 이어졌지만 번복되지 않았다. 부상을 당하는 와중에도 이성우가 적극적으로 태그를 시도해 만들어낸 결과다.

현재 상위권을 유지 중인 LG는 기복 있는 성적이 고민이다. 부상자가 속출하며 제대로 된 라인업을 꾸리기 힘든 상황까지 내몰렸다. 정근우 등 베테랑 선수들의 성적 또한 만족스럽지 못하다. 나이 탓인지 적잖은 실책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혼신의 힘을 다하는 플레이로 성적 이상의 울림을 팀에 안기고 있다. 젊은 선수들이 대폭 늘어난 LG 선수단에 시사할 점이 많은 소중한 플레이였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