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방망이로 때리나, 쿠바산 ‘안타 폭격기’

강홍구 기자 입력 2020-05-22 03:00수정 2020-05-22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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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경기 27안타, 197안타 작년보다 페이스 좋은 두산 페르난데스

“200안타? 달성하면 기쁘겠지만 올해 안되면 다시 도전하면 돼
세계에 자랑할 만한 KBO리거 두산 김재환, 다른 팀은 나성범
이정후는 야구에 관해선 만능”
쿠바 출신으로 미국을 거쳐 두산 유니폼을 입은 페르난데스는 중심 타자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팀 분위기를 띄우는 데도 활력소가 되고 있다. 페르난데스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내가 좋아하는 야구를 하고, 또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게 그저 기쁘다”고 했다. 사진은 경기를 앞두고 쿠바 국기가 새겨진 연습복을 입은 페르난데스. 동아일보DB
두산의 외국인 타자 페르난데스(32·사진)는 국내 데뷔 시즌인 지난해 197안타로 안타왕을 차지했다. 2014년 넥센(현 키움) 서건창의 201안타(128경기 기준)에 이은 단일 시즌 최다 안타 역대 2위다. 두산으로서는 우즈(1998∼2002년), 에반스(2016, 17년)를 제외하면 드물었던 외국인 타자 성공 스토리의 주인공이었다.

올 시즌에는 더 심상치 않다. 21일 현재 14경기에서 타율 0.458을 기록 중이다. 이날 NC와의 경기에서도 4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타격 1위, 안타(27개) 1위다. 0.344로 마친 지난해 첫 14경기 기록(타율 0.404)보다 더 페이스가 좋다.

절정의 타격 감각을 유지하는 비결이 뭘까. 그는 최근 서면 인터뷰를 통해 “내 타격의 기본 원칙은 ‘자신감을 갖고 공을 끝까지 보는 것’이다. 딱히 변화를 준 부분은 없다. 매 경기 집중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대를 모았던 200안타에 대해서도 “달성하면 기쁘겠지만 안 되면 다음에 또 도전하면 된다”고 답했다. 이도형 두산 타격코치는 “워낙 스윙 기술이 좋은 선수라 폼에 대해선 따로 할 이야기가 없다. 장타를 의식해서인지 스프링캠프 때 몸을 키웠는데 욕심을 낼 때마다 선구안이 흔들리지 않도록 도울 뿐”이라고 말했다.


최근 KBO리그가 미국에 생중계되는 것은 페르난데스에게도 반갑다. 2018년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에서 뛰었던 그는 “미국 친구들로부터 많은 연락이 온다. 경기를 직접 보고 ‘잘했다’고 해 준다”며 즐거워했다. 전 세계 야구팬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선수를 두산에서 1명, 다른 팀에서 1명 꼽아 달라고 하자 김재환(32)과 NC 나성범(31)을 선택했다. 그는 “김재환은 재능이 뛰어나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뛸 수 있다고 본다. 나성범은 힘과 스윙, 콘택트 능력 모두 좋다. 수비도 뛰어나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막판까지 자신과 안타왕 경쟁을 벌였던 키움 이정후(22)에 대해서는 “야구장 안에서 할 수 있는 건 모두 잘하는 선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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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2년째인 만큼 한국 생활에도 더 잘 녹아들고 있다. 라면은 평소 좋아하기로 소문이 났고, 이제는 각종 찌개에도 입맛을 붙였다. 최우진 두산 통역은 “한국어에도 관심이 많아 자주 묻는다. 최근에는 ‘잘한다’는 표현을 자주 쓴다”고 전했다. 무관중 경기로 고요한 그라운드에서 그의 ‘잘한다’는 동료들에게 활력소가 되고 있다. 20일 선두 NC와의 경기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대타 박세혁에게 물을 뿌리고 껴안을 정도로 동료들과의 친화력도 좋다.

페르난데스의 올해 목표는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번 우승 트로피를 드는 것. 두산은 21일 현재 선두 NC에 4경기 뒤진 4위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렵지만 모두 힘을 모으면 금방 이겨낼 수 있다. 하루빨리 열정 1등인 두산 팬들의 응원을 들으며 야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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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페르난데스#안타 폭격기#kbo 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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