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라리가 데뷔-쿠보 골…마요르카, 에이바르 원정서 2-1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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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3월 7일 2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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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요르카에 입단한 기성용이 스페인 무대 데뷔전을 가졌다. 마요르카는 원정에서 에이바르를 2-1로 꺾었다. (마요르카 SNS) © 뉴스1
마요르카에 입단한 기성용이 스페인 무대 데뷔전을 가졌다. 마요르카는 원정에서 에이바르를 2-1로 꺾었다. (마요르카 SNS) © 뉴스1
기성용의 새로운 소속팀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마요르카가 에이바르 원정에서 귀중한 승리를 챙겨 강등권 탈출을 위한 큰 동력을 얻었다. 기성용은 입단 후 2경기 만에 데뷔전을 치렀다.

마요르카가 7일 오후 9시 스페인 에스타디오 무니시팔 데 이푸루아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스페인 라리가 27라운드 에이바르와의 원정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던 기성용은 후반 36분 투입돼 10여 분간 필드를 누비며 스페인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소위 ‘승점 6점’ 매치였다. 맞대결 전까지 마요르카는 6승4무16패 승점 22점으로 18위에 머물고 있었다. 라리가는 18위까지 다음 시즌 2부로 강등된다. 17위 셀타비고(승점 25)와는 3점 차였고 에이바르가 승점 27점으로 16위였다. 강등권을 벗어나야하는 마요르카, 강등권에서 멀어져야하는 에이바르 모두 중요한 승부였다.

안방에서 승점 3점을 챙겨 격차를 벌려야했던 홈 팀 에이바르가 경기 시작부터 공격적으로 나섰다. 전반 11분 프리킥 찬스에서 호세 앙헬의 날카로운 왼발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강하게 때리는 장면을 비롯, 전체적으로 에이바르가 주도권을 쥐고 있던 경기였다.

하지만 먼저 골을 잡아낸 쪽은, 수비 숫자를 높여 일단 막는 것에 방점을 찍었던 마요르카였다.

내내 끌려가던 마요르카는 후반 막판 한방을 날렸다. 후반 42분 에이바르 진영 왼쪽 측면에서 잡은 프리킥 기회에서 다니 로드리게스가 키커로 나섰고, 그의 오른발을 떠난 공은 절묘한 궤적을 그리면서 에이바르 골문을 통과했다.

좋은 상황을 더 많이 만들던 홈팀 에이바르가 먼저 실점을 하면서 후반전은 더 뜨거워졌다. 반드시 만회해야하는 에이바르의 공세를 거세졌고, 어렵게 잡은 리드를 유지해야하는 마요르카는 계속 지키는 것에 집중했다.

후반전 양상은 내내 단조로웠다. 에이바르는 그야말로 파상공세를 펼쳤고 선수 교체 역시 공격에 방점을 찍었다. 반면 적진에서 기대 이상 성과를 거둘 기회를 잡은 마요르카는 방어에 신경 썼고 교체 역시 수비강화에 포커스를 맞춘 뒤 역습을 도모했다. 결국 에이바르가 뚫느냐 마요르카가 지키느냐의 싸움이었는데, 이 중요한 기로에서 마요르카가 추가골을 터뜨렸다.

후반 33분 하프라인 근처에서 에이바르의 공을 가로챈 뒤 이어진 역습 찬스에서 일본 축구의 미래라 불리는 쿠보가 개인기에 이은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고 공은 골대를 맞고 안으로 꺾어 들어갔다. 결정적인 득점이었다.

모레노 감독은 승기를 잡은 후반 36분 뉴 페이스 기성용을 투입했다. 기성용은 추가골을 넣은 쿠보를 대신해 필드를 밟으며 역사적인 라리가 데뷔전을 기록하게 됐다.

기성용은 몸을 사리지 않는 투쟁심 넘치는 플레이로 단단한 마음가짐을 표출했고 프리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서고 역습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는 등 나름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마요르카는 후반 추가시간 만회골을 내줬고 이 과정에서 두 팀의 선수들이 신경전을 펼치는 장면까지 나오면서 경기는 끝까지 긴장감이 감돌았다.

하지만 1골차 리드를 그대로 유지한 채 2-1로 경기를 마무리, 마요르카가 원정에서 아주 귀한 승리를 챙겼다. 마요르카가 올 시즌 원정에서 승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성용도 데뷔전에서 승리하는 의미 있는 발자국을 찍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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