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 선수들과 문경은 감독이 말한 ‘고공행진의 비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2월 16일 14시 51분


코멘트
서울 SK 문경은 감독. 사진제공|KBL
서울 SK 문경은 감독. 사진제공|KBL
서울 SK는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3라운드 현재 16승6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공동 2위 부산 KT, 안양 KGC(이상 13승9패)에 3경기차로 앞서 당분간 독주를 이어질 전망이다.

SK는 개막 이전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혔다. 김선형(31·187㎝), 안영준(31·187㎝), 최준용(25·200㎝), 애런 헤인즈(38·199㎝)에 확실한 빅맨 자밀 워니(25·199.8㎝)가 새롭게 합류했다. 김민수(37·200㎝), 최부경(30·200㎝)까지 어느 포지션 하나 크게 약점이 없는 선수 구성을 갖췄다. 개막 이후에는 전태풍(39·180㎝), 최성원(24·183㎝), 김건우(30·194㎝) 등 식스맨들도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면서 팀이 탄력을 받았다.

SK는 정규리그 초반 일부 선수의 부상과 컨디션 난조가 겹쳐 출발이 완벽하진 않았지만 완전체가 갖춰진 이후로는 단 한 번의 연패를 당하지 않는 안정된 경기력으로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9일 단독 선두에 오른 이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SK 주장 김선형은 “좋은 선수들이 많다. 두터운 선수층을 갖추게 됐고, 외국인선수도 탄탄하다. 개개인의 능력이 약간 다르지만 서로 도와주면서 서너지 효과가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안 좋을 때는 팀이 한 선수에게 기대는 부분이 있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누가 터질지 모른다. 그게 더 강팀인 것 같다. 덕분에 득점 분포가 고르게 나오고, 이타적인 플레이도 선보일 수 있게 됐다”고 상승세의 원동력을 분석했다.

이번 시즌 SK 유니폼을 입은 전태풍은 “최근 KT전에서 패해 홈 연승이 끊어졌다. 그 경기 전까지 약간 잘 나간다는 일종의 자만심 같은 게 있었다. KT전에서 패한 뒤 경기에 집중하지 않으면 질 수 있다는 걸 모두가 느꼈다. 그 경기가 우리에게 보약이 됐다”고 고공행진의 비결을 말했다.

이번 시즌 한층 더 발전한 경기력을 뽐내고 있는 최준용 “개개인의 능력이 너무 좋다. 여러 명이 동시에 터지다가 (경기가) 끝나는 느낌이다”라고 팀원들의 고른 활약상에 무게를 실었다.

SK를 지휘하고 있는 문경은 감독(48)은 “안정된 외국인선수, 국내선수들의 조화가 좋다. 국내 빅맨들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부상자가 없는 것도 큰 힘이 된다”라며 “외국인선수가 매 쿼터 1명만 뛸 수 있도록 제도가 변경된 부분도 우리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 게 사실이다”고 냉철한 시각으로 선두 질주 비결을 밝혔다.

SK의 상승세는 기록에서도 나타난다. 경기 평균 81.9점으로 전체 2위에 올라있다. 2점슛 성공률(49.8%)과 3점슛 성공률(34.8%)에서는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페인트 존 내에서의 득점도 평균 21.7점, 팀 속공도 평균 5.5개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수비를 나타내는 지표에서는 스틸(평균 7.7개) 3위, 블로킹(평균 2.7개) 4위, 굿디펜스(평균 0.9개) 7위로 타 팀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는 않는 편이다.

KBL은 2·3라운드 들어 순위표가 요동치고 있다. 팀 별로 전력차가 줄어들었고, 부상자 발생 등 핵심 선수들의 이탈 여부에 따라 매 경기가 예상이 힘들 정도로 많은 변수가 생겨났다. 그런 상황에서는 SK는 전혀 흔들림 없이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SK 문 감독은 “우리 팀에도 크고 작게 아픈 선수들이 있다. 김민수는 경기가 끝난 다음날 꼭 허리 상태를 체크해야 할 만큼 좋지 않고, 김선형도 힘들어하는 게 눈에 보일 때가 있다”라며 “선수단 관리에 신경을 쓰면서 꾸준한 경기력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더 준비를 철저하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