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근 부상에… 울다 웃는 KGC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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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기둥 3개월 공백 위기상황서 박지훈 살아나고 기승호 슛 폭발
吳 이탈후 2연승… 단독 2위 올라

“못 말릴 정도로 선수들의 자신감이 올라왔다. 감독이 필요 없을 정도다.”

팀의 주축 센터 오세근(32·200cm)을 잃었음에도 연승을 이어가며 단독 2위까지 뛰어오른 프로농구 KGC의 김승기 감독(47)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KGC는 오세근(평균 13.8득점)이 1일 전자랜드전에서 왼쪽 어깨를 다치면서 비상이 걸렸다. KGC 관계자는 9일 “오세근이 재활 치료와 수술을 놓고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오늘 최종 진료 결과에 따라 국내 병원에서 수술을 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수술 후 회복 기간은 3개월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세근의 이탈에도 KGC는 조직력과 벤치 멤버의 활약을 앞세워 오히려 상승세를 타고 있다. 8일 오리온에 85-69로 승리한 KGC는 5연승을 기록했다. 오세근이 빠진 이후 추가 승수는 2승.

상승세의 주역은 가드 박지훈(24·사진)과 포워드 기승호(34)다. 정통 포인트가드가 없는 KGC는 시즌 초반 승부처에서 흔들리며 경기를 내줄 때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박지훈의 패스 능력이 살아나며 조직적인 공격이 부활했다. 오리온전에서 11개의 도움을 기록한 박지훈은 5연승을 하는 동안 평균 7.4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평균 도움은 4개. 시즌 초 경기 운영이 미숙했던 박지훈이지만 김 감독은 계속해서 경기에 투입시켰다. 박지훈은 “많은 경기를 소화하면서 게임 리딩의 여유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식스맨인 베테랑 기승호는 공격의 활력소 역할을 하고 있다. 오리온전에서 시즌 개인 최다인 27점을 올린 기승호는 최근 3경기에서 평균 13.3득점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기승호는 개인 훈련으로 언제든 코트에 나설 수 있는 최상의 몸 상태를 만드는 성실한 선수다. 팀의 기강을 잡는 역할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kgc#오세근#박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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