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승 경력’ 외국인 투수, 재취업 시장에 넘친다

  • 뉴스1
  • 입력 2019년 11월 27일 09시 06분


코멘트
두산 베어스와 재계약에 실패한 세스 후랭코프. © News1
두산 베어스와 재계약에 실패한 세스 후랭코프. © News1
10승 경력의 외국인 투수들이 재취업 시장에 넘쳐나고 있다. 내년 시즌에는 팀을 옮겨 활약하는 외국인 투수들을 볼 수도 있을듯 하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 2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제출한 보류선수명단에서 세스 후랭코프를 제외했다. 후랭코프가 메디컬 테스트를 거부한 것이 이유다. 이로써 후랭코프는 내년 시즌 두산과 함께할 수 없게 됐다.

후랭코프는 2018년 두산에 입단해 18승으로 다승왕을 차지한 선수. 올 시즌 어깨 통증에 시달리면서도 9승을 따냈고, 한국시리즈에서도 1승을 책임지는 등 경쟁력을 보였다. 그러나 몸상태에 자신이 없는 것인지 두산의 메디컬 테스트 제안을 거부, KBO리그에서 자유의 몸이 됐다.

몸상태에 이상이 없다면 후랭코프도 충분히 타구단에서 관심을 보일만한 선수다. 2시즌 동안 KBO리그를 경험한데다 구위도 입증된 상태. 메이저리그 입성 가능성이 높지 않은 후랭코프 입장에서도 KBO리그 구단과 계약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좋은 선택이다.

후랭코프 외에도 검증된 외국인 선수들이 다수 시장에 나올 전망이다. 이미 SK 와이번스도 헨리 소사와 재계약을 포기했다. 리카르도 핀토를 새로 영입했고, 앙헬 산체스와는 재계약할 예정이어서 소사가 들어갈 자리는 없다.
27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 1회말 SK 선발 헨리 소사가 역투하고 있다. © News1
27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 1회말 SK 선발 헨리 소사가 역투하고 있다. © News1

소사는 2012년 처음 KBO리그에 진출해 올 시즌까지 8시즌 동안 KIA 타이거즈,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LG 트윈스, SK를 거치며 통산 77승(63패)을 거둔 투수다. 구속이 예전보다 떨어졌지만 노련함이 더해져 여전히 10승 이상은 거둘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NC 다이노스도 크리스천 프리드릭과 결별했다. 프리드릭은 올 시즌 전반기 막판, NC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돼 12경기에서 7승4패 평균자책점 2.75로 활약했다. 풀타임을 뛰었다면 충분히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할 수 있는 기세였다. NC는 마이크 라이트를 새로 영입했고, 기준 드류 루친스키와 재계약을 준비 중이다.

KT 위즈 역시 윌리엄 쿠에바스, 라울 알칸타라 둘 중 한 명과 결별해야 한다. 쿠바 출신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신규 영입했기 때문에 재계약은 한 명 밖에 할 수 없다. 쿠에바스와 알칸타라는 올 시즌 각각 13승, 11승을 기록해 KT의 창단 첫 ‘10승 외국인 듀오’로 이름을 남겼다. 하지만 둘 중 한 명은 팀을 떠나게 됐다.

원 소속구단과 재계약에 실패한 외국인 선수들은 타구단의 부름을 기다린다. KBO리그 외국인 선수 시장에 밝은 한 야구계 관계자는 “몇몇 구단이 타구단에서 시장에 나온 외국인 투수들을 눈여겨 보고 있다”며 “이적이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보류선수 명단은 오는 30일 공시된다. 이 때 재계약에 실패한 외국인 선수들이 명확히 드러난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