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저에게 미치진 못하죠.”
유희관(33·두산 베어스)은 자타공인 KBO리그 최고의 ‘입담꾼’이다. 곤혹스러울 수 있는 질문에도 언제나 유쾌한 미소로 명쾌한 답을 준다. 자연히 공식석상인 미디어데이에서도 경직된 분위기를 풀어주는 역할도 도맡는다. ‘미디어데이 1선발’이라는 별명이 어울리는 이유다.
하지만 두산은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 미디어데이에 김태형 감독과 함께 이영하, 오재일을 내보냈다.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가 처음이었던 이영하는 김 감독에게 “우승하면 차를 받고 싶다. 물론 마시는 차”라고 농담을 던지며 데뷔전을 마쳤다.
유희관도 선배로서 이를 지켜봤다. 22일 잠실에서 KS 1차전을 앞두고 만난 그는 “(이)영하가 데뷔전임을 감안하면 나름 잘했다. 물론 아직 나에게는 한참 못 미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그는 “후진양성 차원에서 내가 나서지 않았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그런 자리에 나서기 어려워진다”며 “영하를 미디어데이 2선발로 낙점해도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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