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만, 풀타임 빅리거로 자리매김…빛나는 2019시즌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30일 0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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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홈런 기록…탬파베이 AL 와일드카드 진출에 큰 힘
마이너리그 눈물 젖은 빵먹던 최지만, 2016년 LA에인절스로 빅리그 데뷔

최지만(28·탬파베이 레이스)에게 2019시즌은 의미있는 한 해였다. 빅리그에서 주전급으로 도약했고, 생애 첫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까지 맛보게 됐다.

최지만은 올 시즌 12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1(410타수 107안타) 19홈런 63타점 54득점의 성적을 거뒀다. 타율은 지난해(0.263)보다 낮지만, 빅리그 무대를 밟은 2016년 이후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섰다. 출루율과 장타율은 각각 0.363, 0.459를 기록했다.

시즌 내내 빅리그 25인 로스터에 머물면서 100경기 이상 뛰었다는 것은 주전급으로 올라섰다는 의미다.

이전까지 지난해 61경기가 최지만의 빅리그 한 시즌 최다 출전이었다.

2010년 동산고를 졸업한 뒤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하고 미국으로 떠난 최지만은 마이너리그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다가 2016년 LA 에인절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그러나 쉽사리 빅리그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지난해 6월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탬파베이로 트레이드되기 전까지 그저 트리플A와 빅리그를 오가는 선수였다. 수 차례 팀도 옮겼다.

트리플A에서 맹타를 휘둘러 메이저리그에 콜업돼도 충분한 기회를 받지 못해 타격감 유지에 애를 먹었다. 이로 인해 메이저리그에 오래 머물지 못하고 다시 트리플A로 내려가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2016년 메이저리그에서 54경기에 나섰으나 뉴욕 양키스 소속이던 2017년에는 빅리그에서 6경기 출전에 그쳤고, 대부분의 시간을 트리플A에서 보냈다. 지난해에도 밀워키에서 6월까지 출전 경기 수가 12경기에 불과했다.

최지만은 지난해 7월부터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의 믿음 속에 꾸준히 기회를 얻었다. 지난해 7월 이후에만 49경기에 출전했는데 이 중 45경기가 선발 출전 경기였다.

올해 빅리그 로스터 진입 걱정 없이 스프링캠프를 치른 최지만은 개막전에서 선발 1루수로 출전했고, 개막 둘째날인 3월30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경기에서 역전 결승타를 때려내면서 눈도장을 찍었다. 4월까지는 타율 0.299를 기록하며 맹타쇼를 펼치기도 했다.

최지만은 시즌 내내 꾸준히 기회를 얻으며 첫 빅리그 풀타임 시즌을 보냈다. 좌완 투수에 약점을 보인 탓에 플래툰의 적용을 받았으나 102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종아리 통증과 개인 문제로 4월22일부터 잠시 공백이 있었으나 길지 않았다. 전반기 막판인 7월4일 왼쪽 발목 염좌로 부상자명단(IL)에 올랐던 최지만은 열흘 만에 복귀했다.

최지만은 빅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한 시즌 100개 이상의 안타를 때려냈다. 홈런과 타점도 개인 한 시즌 최다다.

8월19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홈경기에서 극적인 역전 끝내기 적시타를 날리기도 최지만은 탬파베이가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던 시즌 막판, 영웅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탬파베이가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2위를 유지하고 있던 지난 24일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서 0-4로 뒤진 4회말 추격의 3점포를 때려내 팀 역전의 판을 놨고, 팀이 6-4로 승부를 뒤집은 6회말 2루타를 때린 후 쐐기 득점을 올렸다.

이튿날인 25일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에서는 1-1로 팽팽히 맞선 연장 12회말 끝내기 홈런을 작렬했다.

최지만의 막판 활약 속에 탬파베이는 지난 28일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을 확정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26일 양키스전에서 8회말 자신이 친 파울 타구에 맞고 교체된 최지만은 타박상 증세로 28~29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경기에 결장해 우려를 자아냈다.

그러나 시즌 최종전인 30일 토론토전에서 선발 라인업에 복귀한 최지만은 시즌 19호 홈런과 2루타를 때려내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탬파베이는 10월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클랜드 콜리시엄에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다. 최지만도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가을야구 무대를 경험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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