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 전문 칼럼니스트 영입…‘개혁 중’ 롯데의 분명한 노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9월 25일 18시 10분


코멘트
롯데 성민규 단장. 스포츠동아DB
롯데 성민규 단장. 스포츠동아DB
구단 곳곳에 걸쳐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그간 약점으로 지적받아온 부분에 미국색을 입히며 확실한 노선을 천명하는 분위기다. 롯데 자이언츠는 달라질 수 있을까.

미국 메이저리그(ML)의 저명한 칼럼니스트 켄 로젠탈은 24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팬그래프닷컴과 디애슬레틱에서 필진으로 활동한 김성민 씨가 롯데에 합류한다”고 전했다. 김 씨 역시 자신의 SNS에 같은 내용을 전했다.

김 씨는 그간 세이버메트릭스 전문 웹진 ‘팬그래프닷컴’에서 칼럼니스트로 일하며 KBO리그 이야기를 미국에 전했다. ML은 물론 야구 통계에도 해박한 지식의 소유자로 알려졌다. 구단에 따르면 김 씨는 R&D 팀 소속으로 근무할 예정이다. ML 트렌드 파악부터 세이버메트릭스를 통한 선수 분석, 외국인 선수 적응 협조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업무가 예상된다.

KBO리그와 아무런 연고가 없는 김 씨의 영입은 특히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롯데의 선택이었다는 점에서 놀라움을 자아낸다. 이 과정에서 성민규 신임단장의 역할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ML 시카고 컵스의 환태평양 스카우트 슈퍼바이저를 맡았던 성 단장의 부임부터 롯데의 행보는 분명했다. 성 단장도 “내 역할은 첫째도, 둘째도 프로세스를 확립하는 것”이라며 시스템 개선 의지를 분명히 했다. 최근 미국에서 제리 로이스터, 스콧 쿨바 등 감독 후보군 면접을 진행했으며 이 사실을 공개한 것도 성 단장이 강조한 프로세스의 연장선이다.

그간 롯데는 데이터 활용에 미진한 팀이었다. 한두 명의 사람이 이러한 팀의 체질 자체를 한 번에 뜯어고치기는 어렵다. 대신 서서히, 그러나 분명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롯데의 개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분위기다.

사직|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