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세상을 떠난 SK 정재홍, 구단과 팬 모두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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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4일 16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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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정재홍. 스포츠동아DB
SK 정재홍. 스포츠동아DB
남자프로농구 2019~2020시즌을 앞두고 한창 훈련 중인 서울 SK에 비보가 전해졌다.

손목 부상으로 수술을 받기 위해 병원을 찾았던 가드 정재홍(33)이 3일 세상을 떠났다. 4일로 예정됐던 수술을 받기 위해 3일 입원한 그는 저녁식사를 마친 뒤 병실에서 휴식을 취하던 도중 심정지가 발생했다. 약 3시간가량 심폐소생술을 진행했지만 결국 깨어나지 못했다. 선수단과 프런트, 팬들 모두 충격에 빠졌다.

동국대를 졸업하고 2008년 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6순위로 고양 오리온의 전신인 대구 오리온스에 입단한 그는 2017~2018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SK로 이적했다. 2017~2018시즌 SK가 챔피언에 등극하는 데 일조했다.

정재홍은 확고한 주전급 선수는 아니지만 알토란같은 식스맨으로 좋은 활약을 펼쳐왔다. 비시즌 기량발전을 위해 사비를 들여 미국으로 스킬 트레이닝을 떠날 정도로 스스로 많은 노력을 기울여온 선수로 정평 났다. 또한 비시즌에 시간이 날 때마다 동호회 농구인과 소통하며 농구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을 끌어내는 데도 앞장섰던 모범적인 선수였다. 늘 밝은 얼굴로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서는 그는 모든 이들에게 사랑받는 선수였다.

팀 내 가드포지션에서 경쟁이 심했던 2018~2019시즌 28경기 출전에 그쳤던 그는 재도약을 위해 2019~2020시즌을 앞두고 훈련에 집중해왔다. 8월 말 연습경기 도중 팔목을 다쳤고,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재홍은 KBL 통산 331경기에 출전해 3.6점·1.0리바운드·1.8어시스트의 기록을 남겼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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