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키타리안, 유로파리그 결승 출전 불발…정치 문제 탓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22일 11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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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타리안 출신지 아르메니아, 결승 열리는 아제르바이잔과 영토 분쟁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 진출한 아스널(잉글랜드)이 악재를 맞았다. 주축 미드필더인 헨리크 미키타리안이 정치적인 문제로 결장하기 때문이다.

아스널은 22일(한국시간) 오는 29일 열리는 첼시(잉글랜드)와 2018~2019시즌 유로파리그 결승에 미키타리안이 뛰지 못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시즌 25경기에 나서 6골을 기록한 그는 아스널의 중추적인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징계나 부상 때문이 아닌 ‘국적’이 결장 이유다.

유로파리그 결승이 열리는 곳은 아제르바이잔의 수도인 바쿠에 있는 바쿠 올림픽 스타디움이다.

미키타리안은 아제르바이잔과 영토 문제로 적대적 관계에 있는 아르메니아 출신이다.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는 지난 2014년 국경에서 영토 문제로 충돌한 적이 있을 정도로 험악한 관계에 놓여있다. 당시 두 나라의 군인 20명이 사망하는 사태로 번졌다. 현재도 앙숙이다.

이 때문에 미키타리안은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리는 경기엔 결장해왔다. 지난해 10월 아스널과 아제르바이잔의 카라바흐의 맞대결 당시에도 원정길에 오르지 않았다.
이번 결승을 앞두고 UEFA와 아제르바이잔 축구협회(AFFA)가 미키타리안의 안전을 보장하겠다고 했지만 그는 “원정에 불참하겠다”고 최종 선언했다.

미키타리안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모든 선택지를 고려한 결과, 선수단과 함께 결승에 가지 않는다는 어려운 결정을 해야했다”고 했다.

“자주 오지 않는 기회이기 때문에 결승에 나서지 못하는 것은 큰 상처”라면서도 “우리 팀을 응원할 것이다. 트로피를 꼭 가져오길 바란다”고 동료들을 응원했다.

우나이 에메리 아스널 감독은 “미키타리안과 함께 경기하기를 원했다. 정치적인 문제는 이해할 수 없다”면서 “개인적인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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