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롭 감독 감격 “어떻게 무실점, 승리도 어려웠지만…”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8일 14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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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을 연출한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이 함께 해준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리버풀은 8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18~2019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 경기에서 4-0으로 이겼다.

1차전에서 0-3으로 패배, 패색이 짙었던 리버풀은 2차전서 이를 완전히 뒤집으며 합계 스코어 4-3을 기록, 극적으로 결승에 올랐다.

또 이 승리로 리버풀은 2004~2005시즌 당시 이 대회 결승에서 연출한 ‘이스탄불의 기적’에 비견되는 스토리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당시 리버풀은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AC밀란(이탈리아)과 대회 결승에서 카카, 에르난 크레스포 등 상대 에이스들에게 전반에 3골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후반 3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고 골키퍼 예르지 두덱의 활약 속에 우승을 차지하며 드라마를 썼다.

이날 경기는 난이도로만 따지면 당시 이상이었다. 1차전에서 0-3으로 진 데다가 이날 모하메드 살라, 호베르투 피르미누 등 주요 공격수들이 부상으로 모두 빠졌기 때문이다. 이런 악재를 딛고 만들어낸 승리라 더욱 기쁨이 컸다.

이날 경기에 앞서 선수들은 ‘포기하지마(Never Give up)’이라고 쓰여진 티셔츠를 입고 경기장에 나서기도 했다.

클롭 감독도 경기가 끝난 후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을 크게 칭찬했다. “우리 선수들은 거대한 심장을 가졌고 상대를 미친듯이 때렸다”면서 “이기는 것도 어려웠지만 대체 어떻게 무실점으로 막아냈는지 모르겠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 승리는 우리 모두에게 의미가 있다”면서 “세상엔 더 중요한 것들이 있겠지만, 이런 감정적인 분위기를 우리가 함께 만들었다는 것은 매우 특별한 일이다. 선수들이 해낸 것”이라고 추어올렸다.

BBC에 따르면 클롭은 너무나 흥분한 나머지 이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F워드’를 사용했지만 “벌금을 물려라”면서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클롭은 “나는 우리 선수들에게 ‘결승 진출이 어렵겠지만 우리에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며 “이들의 정신력은 마치 거인 같다.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거듭 칭찬했다.

경기가 끝난 후 눈물을 쏟은 베테랑 제임스 밀너에 대해선 “그의 눈물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면서 감격스러워했다.

리버풀은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결승 진출이다. 지난 시즌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클롭은 “지난 시즌 경기가 끝났을때 우리는 여기에 다시 돌아오자고 다짐했다”면서 “이제 우리는 또 다른 기회를 얻었다. 당연히 우승을 목표로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두 골을 넣으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된 조르지니오 바이날둠도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축구에선 모든 것이 가능하다”면서 “외부의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겠지만, 우리는 다시 한 번 축구에선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줬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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