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징크스는 없다! 강백호, 역대 고졸 최소경기 100타점 신기록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4월 23일 11시 30분


‘기록 브레이커’의 행보는 올해도 이어진다. 프로 2년차를 맞은 강백호는 21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개인 통산 100타점 고지에 올라섰다. 164경기 만에 만든 기록으로 KBO리그 역대 고졸 최소경기 신기록이다.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빠른 타구속도까지 장착한 그는 한층 더 진화했다. 스포츠동아DB
‘기록 브레이커’의 행보는 올해도 이어진다. 프로 2년차를 맞은 강백호는 21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개인 통산 100타점 고지에 올라섰다. 164경기 만에 만든 기록으로 KBO리그 역대 고졸 최소경기 신기록이다.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빠른 타구속도까지 장착한 그는 한층 더 진화했다. 스포츠동아DB
이쯤 되면 ‘기록 브레이커’라고 표현해도 될 정도다. 강백호(20·KT 위즈)가 역대 고졸 최소경기 100타점 신기록을 썼다. 지난해 압도적인 성적으로 신인왕에 오른 그는 더욱 성장한 모습으로 리그를 폭격 중이다. 2년차 징크스라는 단어는 이미 무색해졌다.

강백호는 21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1-2로 뒤진 9회 1사 2루, 동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KT는 강백호의 동점타를 시작으로 9회에만 내리 4점을 뽑으며 6-3으로 역전승, 시즌 첫 원정 위닝 시리즈를 기록했다.

동점 이상의 의미가 있는 타점이었다. 이 적시타로 강백호는 프로 통산 100타점 고지에 올랐다. 데뷔 첫해인 지난해 138경기에서 84타점을 올린 그는 올해 26번째 경기에서 16타점째를 올렸다. KBO 확인 결과 고졸 164경기만의 100타점은 KBO리그 38년 역사상 최소경기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김재현(1995년 6월 15일 잠실 OB 베어스전)의 165경기였다. 김재현은 데뷔 첫해인 1994년 125경기에서 80타점을 올렸지만 이듬해 20타점을 더하기까지 40경기가 필요했다. 강백호가 한 경기 차로 기록을 다시 쓴 것이다.

나이로 따지면 전체 최연소 역대 2위다. 김재현이 100타점 고지를 넘어섰을 때가 만 19세8개월13일이었다. 강백호는 이보다 열흘 늦은 만 19세8개월23일에 100타점을 달성했다. 그 다음은 1996년 이승엽(6월 11일 대구 OB전)으로 만 19세9개월24일째였다. 이승엽은 100타점 고지 등정까지 169경기가 필요했다.

강백호는 올 시즌 전 경기에 3번타자로 출장 중이다. 지난해 전체 585타석 중 1번타순으로 385타석에 들어섰던 것과 딴판이다. 실제로 올 시즌 26경기 116타석에서 그의 앞에 74명의 주자가 있었다. 지난해 138경기에서 249명의 주자가 있었음을 감안하면 타점의 기회가 훌쩍 많아졌다. 그들을 꼬박꼬박 홈으로 불러들이며 해결사 역할을 다하고 있다.

겨우내 웨이트트레이닝에 매진해 타구속도를 눈에 띄게 향상시킨 효과가 돋보인다. 워낙 빠르고 강한 타구를 날리기 때문에 수비 입장에서는 까다롭다. 실제로 KBO 공식 통계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21일 경기 동점타의 속도는 176.3㎞로 올 시즌 10개 구단 모든 타자의 2루타 이상 장타 가운데 가장 빨랐다. 그는 “최소경기 기록은커녕 100타점을 달성했는지도 몰랐다”며 “내가 타점을 많이 올려야 팀 승리 확률이 높아진다. 앞으로도 찬스에서 더욱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강백호는 20일 사직 롯데전에서 포수 마스크를 썼다. KT가 포수 엔트리를 소진했기 때문이다. 비록 팀 패배를 막지 못했지만 1.1이닝 동안 안정적인 블로킹에 수준급 프레이밍을 선보이며 모두를 감탄케 했다. 결과적으로는 무산됐지만 스프링캠프 때 그는 투타 겸업 가능성을 타진했다. KT를 넘어 리그 전체의 ‘이슈메이커’로 떠올랐다.

강백호는 중요한 순간 타석에 설 때마다 ‘백호야, 할 수 있다’를 속으로 되뇐다. 21일 적시타를 때렸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타점의 순간을 즐기고 있다. 지난해 고졸신인 최초로 개막전 첫 타석 홈런과 3연타석포를 때렸고, 고졸신인 최다 홈런 기록을 새로 썼지만 만족은 없다. 지금까지 이런 2년차는 없었다.

수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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