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에서] 연승 노린 감독들의 승부수 ‘속도 전쟁’…강원이 더 강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3월 31일 17시 19분


코멘트
강원 김병수 감독(왼쪽)-성남 남기일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강원 김병수 감독(왼쪽)-성남 남기일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A매치 휴식기를 끝낸 가운데 3월 31일 춘천 송암레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1부 리그) 4라운드 강원FC와 성남FC의 한판 승부는 ‘속도 전쟁’이었다.

경기 전까지 두 팀 처지는 비슷했다. 초반 2경기에서 부진했지만 3라운드 원정에서 나란히 승리하며 기운을 얻은 상황이었다. 전북 현대를 잡은 강원은 1승1무1패, 수원 삼성을 물리친 성남은 1승2패였다. 이번 맞대결에서 이기는 팀은 2연승과 함께 초반 레이스 운영에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양 팀 사령탑의 승부수는 ‘속도’였다.

성남 남기일 감독은 “지난해 2부에서 올 시즌 1부로 올라온 만큼 2부의 묵은 때를 벗어야 한다”고 말했다. 1부와 2부의 가장 큰 차이를 ‘템포’라고 구분했다. 공수전환이나 패스, 수비 패턴 등을 언급했다. 그는 “1부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빠른 템포에 적응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볼에 대한 집중력이 강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원 김병수 감독도 선수들에게 속도를 주문했다. 휴식기 동안 정선에서 가진 훈련에서 속도를 낼 수 있는 패턴 플레이를 많이 연습했다고 한다. 그는 “선수들이 집중력을 가지면서 백패스보다는 전진 패스를 통해 속도를 높이도록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승점은 전술적인 짜임새와 함께 템포에서 앞선 강원이 가져갔다. 강원은 김현욱과 신광훈의 후반 연속 골에 힘입어 김현성이 한골을 만회한 성남을 2-1로 꺾고 2연승을 기록했다. 강원 정석화는 도움 2개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4-3-3 포메이션의 강원은 초반부터 강력하게 밀어붙였다. 전반 초반 신광훈과 제리치의 연속 슛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반면 3-4-3의 성남은 상대 공격을 적절하게 차단하면서 역습을 노렸다.

전반 득점 없이 비긴 가운데 후반 17분 강원의 선제골이 터졌다. 왼쪽 엔드라인을 파고든 정석화가 골문 한가운데로 밀어준 볼을 김현욱이 슛을 날렸고, 볼은 상대 수비수를 맞고 굴절되면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선수 교체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한 성남은 후반 38분 교체 투입된 김현성이 왼발 슬라이딩 슛으로 기어코 동점골을 만들었다.

경기가 무승부로 끝날 것 같던 후반 43분, 강원 신광훈의 왼발 슛이 폭발했다. 이번에도 정석화가 패스한 볼을 신광훈이 문전에서 마무리했다.

강원 김병수 감독은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한 것이 좋았다”면서 “속도를 내면서 좋은 경기를 했지만 앞으로 꾸준히 향상시켜가도록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춘천|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